'리딩뱅크 탈환' 신한금융, 1.75조 주주환원 나선다
작년 순익 4조5175억…올해 5600억 자사주 매입·소각, 1조1000억 배당 실시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제공=신한금융)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5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순이익을 20% 이상 늘리며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금융은 올해 자사주매입·소각을 비롯해 총 1조7500억원을 웃도는 총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 5조517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의 안정적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책준형 자산신탁 등 위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에도 불구, 견고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1조4023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1.97%에서 1.93%로 하락했지만 금리부자산이 7.3% 늘면서 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3조2575억원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글로벌 손익은 지난해 7589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증가했다. 상반기 중 조기 자산 증대에 기반한 이자이익 중심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성 제고가 효과를 보면서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역대 최고 실적인 2640억원, 148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글로벌 손익 확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관리비는 6조1162억원으로 희망퇴직 비용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간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1.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 9936억원으로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11.4% 줄었다. 


자산건전성은 안정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한금융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5.76%으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3%로 나타났다. 


개별사별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3조6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하나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에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대비 7.8% 감소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은 증가했지만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 등 비용 인식 영향으로 순익이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43.6% 급증한 245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및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다. 신한라이프는 5284억원, 신한캐피탈은 1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실적발표와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결의했다. 앞서 올해 1월중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해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전체 주당 배당금 규모는 2160억원으로 배당액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에 따른 총주주환원율은 39.6%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0~44%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의 지속 확대하면서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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