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대선]
김학균 대표 "양보다 질적 성장할 때"
업계 유기성에 주목…"벤처시장 일선에서 소신껏 말하겠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제공=퀀텀벤처스코리아)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벤처 생태계가 무너지면 벤처캐피탈(VC)들도 존재의 의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회수시장과 혁신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면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을 넘어 테라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흐름들을 하나하나 점검해보고 선진화하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게 곧 VC들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방향이다"


제16대 한국VC협회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퀀텀벤처스)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소재한 퀀텀벤처스 사옥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학균 대표는 지난달 24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최종 후보 2인으로 올라섰다.


그는 "타 후보들의 공약들을 직접 듣지 못해 선정 배경을 분석할 수 없다"면서도 "정견발표 당시 피력한, 현 벤처시장이 마주한 문제와 해결방안에 공감해주신 회추위원들이 만들어주신 결과"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학균 대표는 벤처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게 현재 VC협회가 당면한 과제라고 얘기한다. 김 대표는 "VC업계는 최근 수년간 투자재원 마련과 양적 성장에만 집중해왔다"면서 "모두가 업계의 위기를 우려하는 현재에는 양보다는 질적 개선을 고심해야 하는 시기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관투자자 확장을 통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육성 프로그램 마련 등을 VC협회의 우선과제로 꼽았다. 벤처 생태계의 구성요소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VC업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학균 대표는 "미국 나스닥(NASDAQ)은 시가총액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상장해 있고 이들 창업자들이 대부분 현존한다"면서 "반면 우리나라 증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규모가 크고 업력이 짧은 회사들도 활발히 움직이는 미국의 자본시장을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은 미국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 투자금 회수(엑시트) 활동이 단기적인 투자에 의존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투자 성향은 변동성이 커 피투자기업의 본질을 들여다보기보단 수익성에 집착하도록 한다"면서 "이는 펀드 운용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VC들의 순기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대표는 "아무리 투자를 집행하는 사람의 자질이 우수해도 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현재 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VC 심사역 양성 프로그램을 참고해 예비 창업자 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VC 업계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세울 방침이다. 그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직업윤리(워크에식) 부족 등을 발생시켜 VC의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일부 규제들을 완화하고 운용사들이 벤처시장으로의 진입과 철수를 보다 자유롭게 하는 방법들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김학균 대표는 "상황이 어렵다 해도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총대를 메고서 정부기관들에게 업계 이야기를 적극 알리는 것이 이상적인 VC협회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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