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삼성·SK하이닉스 단기 실적 영향 없어"
중장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각 업체 대응 중요"
출처 = 딥시크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딥시크(DeepSeek) 쇼크'가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단기실적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4일 '메모리반도체산업 2024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딥시크 논란이 메모리업체 단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애플, 구글 등 주요 빅테크 업체들이 AI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꼽았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열린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AI 데이터 센터에 약 750억달러(약 109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계약이 선주문 방식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점도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2025년까지 HBM을 완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신평은 "1년 내외의 사전 계약을 토대로 판매가 이뤄지는 HBM 공급구조상 2025년 연간 판매물량과 판가의 변동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을 감안했을 때 딥시크 논란이 메모리 업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AI 반도체 시장이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저비용 고효율 AI의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비용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중저가 AI 반도체 투자 기조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 메모리 업체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고품질의 HBM 공급 여부가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AI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흐름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고성능·고비용의 가속연산칩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던 엔디비다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엔비디아에 고성능 HBM 공급 여부에 따라 차별화되던 AI 메모리반도체 업황 흐름이 재차 물량·가격 중심으로 변동되는 등 영업환경이 변화될 수 있어 각 업체의 대응 경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은 AI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DDR4, LPDDR4 등 레거시 메모리 비중을 한자리수로 줄이고 AI 관련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DS부문),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1조원이었다.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4조3000억원으로, HBM, AI 서버용 고용량 DRAM, eSSD 등 AI향 메모리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3분기 대비 1조원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한신평은 "전통 IT 제품 수요의 회복 속도가 불확실하고 중국발 레거시 메모리 경쟁강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AI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AI 반도체메모리 수요처 확보 여부가 향후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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