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구조조정
'해체 선언' 쌍방울그룹, 지분 정리 '속도'
광림-쌍방울, 비비안 지분 거래 '계열분리 신호탄'…2월 중순 거래재개 주목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0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쌍방울그룹이 그룹 해체와 독자 경영을 선언했다. 최근 쌍방울과 광림은 계열사 지분 거래를 단행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쌍방울-광림 간 관계 정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최대 현안인 거래 재개에도 성공할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지난 4일 그룹 해체를 선언하고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쌍방울 사명을 TRY(트라이)로 변경하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각사별로 경영 정상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각사들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북송금사건과 김성태 전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이 있었던 만큼 독립 기구 설치와 외부 인사 영입 등으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상장사들이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회사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과 같은 취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쌍방울 사옥 외부 CI 변경 모습. (제공=쌍방울)

광림은 지난 3일 계열사 비비안 지분 3.85%(114만6340주)를 쌍방울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10억원이다. 비비안의 최대주주는 지분 13.46%를 보유한 쌍방울이다. 광림은 2대주주였다. 이번 거래로 광림과 쌍방울 간 비비안 지분이 교통 정리된 셈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광림·쌍방울 간 계열분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방울 관계자는 "지분 정리의 첫 시작"이라며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실질적인 추가 액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추가적인 지배구조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순환출자 고리는 끊었지만 지배구조 특성상 쌍방울이 나머지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광림은 지난달 20일 네이버리퍼블릭 계열사인 세계프라임개발에 쌍방울(지분 12.04%)을 7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세계프라임개발→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세계프라임개발이 70억원으로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쌍방울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정리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후 광림 또는 관계기업이 쌍방울 보유 비비안 지분(17.31%)을 다시 되사오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이렇게 되면 그룹사에서 쌍방울만 빠져나가고, 광림은 쌍방울과 완전히 결별하는 동시에 계열사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광림과 쌍방울의 비비안 지분 거래도 향후 이 같은 거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절차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광림과 쌍방울이 추가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최대 현안인 거래재개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광림과 쌍방울은 개선기간을 거쳐 지난달 초 개선계획 이행내역을 제출한 상태다. 현재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쌍방울과 광림은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쌍방울 50대1, 광림 30대1의 대규모 무상감자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결손금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쌍방울 관계자는 "각사가 독자 경영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실 성장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 매각 후 지배구조 변화.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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