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신세계가 소비심리 위축에도 주력사업인 백화점 최대 매출을 썼다. 다만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면세점이 대규모 적자를 내며 수익성은 다소 후퇴했다.
㈜신세계는 작년 연결기준 총매출 1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백화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95억원으로 25.1% 쪼그라들었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 진행으로 발생된 퇴직금 등이 일시에 반영되고 직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2.8% 오른 7조24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해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핵심 점포인 강남점은 2년 연속으로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센텀시티는 지역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등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 감소한 40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퇴직충당금 등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작년에 팀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 식품관 새단장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과 본∙신관 리뉴얼, 각 점포 리뉴얼을 상권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사업을 운영 중인 신세계디에프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25억원 줄어 359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는 인천국제공항 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오픈하며 경쟁력을 제고하고 부산점 폐점을 비롯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대비 179억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내며 인수 후 첫 연간 흑자(10억원)를 기록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외부 환경의 악화 속에서도 꾸준한 상품 개발 및 출시, 그리고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일궈낸 성과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작년 매출 3283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3분기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매출액 1조3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219억원 감소한 268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고 저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글로벌 인기 브랜드 '더로우'와 '피비파일로' 등을 확보하며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작년 매출 3753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내실경영을 이어갔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연결 자회사가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도 각 사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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