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올트먼·손정의 회동 "스타게이트 최적 파트너"
회동 후 손 회장 "좋은 논의"…울트먼도 "파트너십 예상 가능"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울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 4일 회동을 가졌다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만났다. 이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필두로 하는 '한미일 인공지능(AI) 동맹'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트먼 CEO가 AI 전용 단말기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 능력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회동을 갖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구축 관련 합작 법인 설립 프로젝트다. 오픈 AI, 소프트뱅크, 오라클 3사를 중심으로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0조원)가 투입될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올라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동에 앞서 손 회장은 서초 사옥으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에서 스타게이트의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전자와의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2시간에 걸쳐 이뤄진 만남에서는 긍정적인 기류가 포착됐다. 회동 이후 손 회장은 기자들에게 "좋은 논의였다"면서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 여부에 대해 "더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후 논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올트먼 CEO도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회동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같은 호텔에서 개최된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는 "사전에 밝힐 부분은 없지만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한국 시장은 많은 일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중요한 영역으로서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생산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작용하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자본을 대는 역할을 하고 AI 생태계 구축은 오픈AI가 주도한다. 올트먼 CEO가 자체 AI 칩과 AI 단말기 개발 의사를 밝힌 만큼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삼성과의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 설비를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턴키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GDDR7, LPDDR5X 등 AI 메모리의 턴키 공급이 가능하다"며 "AI 전용 칩 생산을 협력할 수 있는 파운드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10억명 이상의 모바일, TV, 가전 사용자를 확보해 향후 스타게이트 AI 생태계 구축의 최적 파트너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만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월 방한 당시 최 회장과 면담을 가졌고,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을 나선 최 회장과 다시 만나 AI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도 AI 반도체 및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양사 간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도 배석한 만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투자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인공지능(AI)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라며 "중국이 저비용 AI 딥시크 개발에 성공하면서 강력한 생태계를 먼저 구축,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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