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첨단소재, M&A로 외형·수익 '일거양득'
SC엔지 인수로 외형 확대, 'GPM 60%' 셀론텍 인수로 성장동력까지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브이첨단소재'(EV첨단소재)가 SC엔지니어링 M&A를 통해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하는 SC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한 외형 확대와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기업에 대한 동반 인수로 수익성 개선과 장기 성장동력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V첨단소재는 지난달 21일 SC엔지니어링 인수를 완료했다. SC엔지니어링 최대주주인 우앤컴퍼니를 인수해 SC엔지니어링과 그 자회사 셀론텍 경영권도 인수했다. 총 192억원을 투입해 이번 딜을 매듭 지었다. 이에 'EV첨단소재→우앤컴퍼니→SC엔지니어링→셀론텍'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먼저 EV첨단소재는 SC엔지니어링 인수로 외형 확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SC엔지니어링은 일반 산업플랜트, 화학플랜트, 환경플랜트 등 플랜트 공사를 일괄 용역 시공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연매출 1000억원 안팎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액은 2323억원, 연간 수주액은 25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애경케미칼, 동성케미컬, 한화임팩트 등과 수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수주잔고는 2107억원이다. 향후 수주잔고를 통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EV첨단소재는 SC엔지니어링과 함께 자회사 셀론텍을 인수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수익성 개선과 장기 성장동력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셀론텍 인수가 이번 M&A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셀론텍은 관절염 치료를 위한 바이오콜라겐을 생산·판매하는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 회사다. 


매출은 150억원 안팎으로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률(GPM) 60%를 넘는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다. 2023년 기준 매출총이익률 60% 이상을 기록한 바이오 기업은 SK바이오팜(90.4%), 하나제약(62.2%) 2곳에 불과했다. 최근 셀론텍은 거의 매년 영업흑자 및 순흑자를 내는 만큼 이번 M&A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SC엔지니어링은 2021년 8월 코스닥 상장사 세원이앤씨가 보유한 셀론텍 지분 51%를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2022년 10월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분 100%를 얻는데 투입한 금액은 총 283억원이다. 


국내 관절강내 주사제 시장은 ▲HA(히알루론산) 성분 주사를 쓰는 LG화학의 '시노비안' ▲PN(DHA) 주사를 쓰는 파마리서치의 '콘쥬란' ▲콜라겐 주사를 쓰는 셀론텍의 '카디졸'로 구성된다. 시장점유율은 HA 70%, PN 27%, 콜라겐 3% 수준이다. 


셀론텍은 생체 내 존재하는 콜라겐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바이오콜라겐을 생산해 관절 치료에 나서고 있다. 콜라겐이 연골의 50%, 근육의 80%를 차지하는 등 생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만큼 이를 통한 치료 효과에 주목한 것이다. 콜라겐 주사는 연골 보호막의 운동능력 개선과 손상된 연골조직의 재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게 셀론텍의 설명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재생의료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셀론텍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2023년 12월 기준)를 기반으로 고령 인구 36.5%가 관절염을 동반한다고 가정했을 때 2030년 470만명, 2040년에는 625만명이 퇴행성관절염 환자로 추정된다.


현재 2000억원 규모인 국내 관절강내 주사제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시장도 2027년 5조6000억원 규모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돼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시장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시장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셀론텍은 신규 공장도 짓고 있다. 경기 남양주 금곡동에 기존 콜라겐 생산량 대비 4배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309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공장 외관은 갖춰졌으며 내부 설비를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SC엔지니어링은 현재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250억원을 셀론텍 신규 공장 건설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당 CB 납입 대상자는 EV첨단소재다. EV첨단소재가 셀론텍의 재생의료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셀론텍은 자사 제품을 2025년 중국과 싱가포르, 2028년 유럽연합(EU)에 인허가를 받는 글로벌 사업도 진행 중이다. EV첨단소재 관계자는 "셀론텍에 특히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SC엔지니어링을 통해 외형을 유지·확장하는 한편 셀론텍에서 수익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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