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효성티앤씨가 첫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도전한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 부문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첫 공모채 발행 채비에 나섰다. 주관사를 KB증권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초도 발행인 만큼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24일 발행을 목표로 이달 14일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목표 금액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신용등급을 새로 받기 위해 국내 신용평가사 두 곳에 의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2월 효성화학의 알짜 사업부문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결정했다. 전체 인수대금 9200억원 중 계약금(1380억원) 및 인수대금 일부(3220억원)를 2개월(2024년 12월~2025년 1월)에 걸쳐 지급했다. 남은 대금 4600억원도 최종 납부일(2월 28일)까지 납부해야한다. 다만 효성티앤씨가 재무 여력이 부족한 만큼 대규모 잔금을 치르기 위해 공모채 발행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효성티앤씨가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나서더라도 2600억원(4600억-2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금융권 인수금융을 활용해 마련할 예정이라는 게 효성티앤씨 측 설명이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가 효성티앤씨의 신용등급을 평가 중이다. 지난 2021년에 마지막으로 평가받았던 신용등급(A+)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효성티앤씨의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 양수가 양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리포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회사채 발행에 앞서 올해 1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효성티앤씨가 주력하고 있는 스판덱스(고무줄에 비해 약 3배 강도를 지닌 섬유)의 판매량이 춘절 이후 성수기 진입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특수가스사업부 연결에 따른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부터 약 5만4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신규 설비를 가동할 예정인 상황에서, 영업적자를 지속하던 나일론·폴리에스터 사업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만큼 분기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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