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폴란드 개척戰
'첫 진출' 신한은행, 지점 설립 계획 '無'
당장 계획 없지만 가능성 배제 못해…글로벌 사업 확장에 동유럽 진출 필수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제공=신한금융)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폴란드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신한은행이다. 폴란드 내 국내 대기업 및 협력기업들의 동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금융지원 강화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사무소를 열었다. 현재도 사무소를 통해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전반의 시장조사를 지속 중이다. 


신한은행은 당장 지점 전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 차원에서 동유럽 진출을 모색할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그간 비어 있던 폴란드 사무소장을 지난해부터 다시 상주시킨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진원 행장 시절인 2014년 6월 폴란드에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2013년말 폴란드 당국에 설립 허가를 받은 뒤 약 6개월만이다. 사무소는 남서부 공업도시인 브로츠와프에 위치해 있다. 브로츠와프는 서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신한은행이 일찌감치 눈여겨봤던 곳이다. 


브로츠와프 지역에 국내 기업의 생산법인이 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치적으로 현대차가 있는 오스트라바(체코)와 현대차의 협력사가 많은 카토비체 등에 접근성 또한 용이해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사무소는 그간 폴란드를 비롯해 주변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환경 변화 등 시장조사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외부 영향으로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코로나19(COVID-19)' 여파 등으로 현지 사정이 악화돼 사무소 상주가 어려워지면서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은 2022년부터 현지 사무소장을 별도로 두지 않고 유럽신한은행 주재원을 사무소장 겸직 형태로 운영했다. 


다시 사무소장이 상주하게 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앞서 2023년 7월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으로 국내 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다시 힘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당시 파견된 김혁균 사무소장이 현지직원 1명과 함께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의 폴란드 진출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올해 폴란드 현지에 각각 지점 및 법인 설립 완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도 향후 지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당장 지점 설립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폴란드 지점 설립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 '싱글 패스포트 룰(Single Passport Rule)'에 따라 유럽연합(EU) 내 국가에서 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경우 다른 EU국가에서 지점 설립시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신한은행 소속으로 지점을 낼 경우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에 신고만 완료하면 영업활동이 가능해진다. 


동유럽 진출은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그런 만큼 향후 지점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 경우 역시 사무소를 두고 있는 헝가리에 지점을 먼저 설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회장이 행장을 맡았던 2021년에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헝가리 사무소를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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