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네버슬립]
스타게이트 모멘텀 누릴 국내 ETF는?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관련 기업도 '주목'
AI 및 전력 인프라 등 내세운 ETF도 순풍 받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7일 14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 오픈AI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국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건 인공지능(AI) 산업이다. 그는 취임 당일 AI 관련 규제를 대거 폐지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이 일환으로 AI 인프라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프로젝트가 바로 '스타게이트'다. 투자 규모는 최대 5000억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발판으로 인프라 기반을 다지고 AI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기술 패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및 관련 투자 확대의 수혜 종목 찾기에 돌입했다.


◆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AI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목표로 "차세대 AI 발전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는 물론 가상 인프라까지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여기에는 데이터센터와 거대한 구조물 건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미국에 10만 개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한느 건 이 나라에 AI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등 세 회사가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의 합작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증축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이 합작회사는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까지 투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자본 조달 방식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의장을 맡아 자본 조달을 담당하고 오픈AI가 경영 전반을 관리하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을 맡는다.


이 세 기업 외에도 AI 산업에서 활약하는 기업들이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게 마이크로소프트(MS)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젝트가 향후 AI 및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 ARM 등이 기술 파트너로 협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돈을 대고 있는 AI 전문 펀드인 MGX,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 등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스타게이트는 첫 투자처로 텍사스 주 애빌린 시에 34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증축할 계획이다. 최소 기가와트(GW)급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뒤 다른 주로 투자처를 넓힌다. 오픈AI는 "애빌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세울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서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AI 관련 기업에는 '기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발표되자 관련 종목은 즉각적으로 들썩였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발표된 직후 관련 기업들 주가는 급등했다. 또한 오픈AI가 수년 전부터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델 테크놀로지스 등 연관 사업을 벌이는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데이터센터가 신규 설립되거나 증축되면 이 시설에 쓰일 AI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정부의 수출 규제에 발목 잡힌 엔비디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UBS는 이번 사업이 엔비디아의 컴퓨팅 기술 및 하드웨어 솔루션에 크게 의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 주가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츠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지출액 중 1000억 달러가 훨씬 넘는 금액이 엔비디아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낙 커다란 이벤트다 보니 관련해 주목받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윤곽만 드러난 프로젝트가 구체화될수록 더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이 언급될 수 있다. 웨드부시는 "미국에서 대규모 AI 투자 물결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수 주간 더 많은 대형 기술 기업이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낙수 효과를 누릴 종목 선정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ARM 등을 가장 먼저 꼽았다. 세 기업 모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기업들이다. UBS의 칼 키어스테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두 종목을 최대 수혜주로 선정했는데, 이에 관해 "오픈AI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과 관련해 이들 기업을 선택하는 건 매우 자연스럽고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의 시멘트 제조사인 CRH, 시멘트나 아스팔트 등을 공급하는 건축자재 기업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 등도 언급됐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앤서니 코딩 애널리스트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엄청나게 많은 건축 자재가 필요할 것"이라며 "미국 전역에 투자가 이뤄지면 이를 공급하는 업체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수혜주 담은 ETF, 동반 상승할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수혜주가 주목받으며 이 기업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인 AI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나 반도체, 전력설비 등 밀접하게 연관된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 등이다. 실제 이 상품들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순풍을 받은 바 있다.


가장 먼저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 중에는 Kodex 미국AI테크TOP10 ETF를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에 위치한 기업을 담았다. 두 종목의 비중은 24일 기준 각각 18.9%와 17.07%에 달한다. 동일한 포트폴리오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상품도 있다.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ETF다. 이 상품은 마찬가지로 AI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나스닥 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을 매도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AI빅테크10도 유사한 상품이다. 이 상품 역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큰 비중으로 가져갔다. 24일 기준 각각 17.34%, 16.62%에 달하는 규모다. 마찬가지로 동일 포트폴리오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상품도 있으며,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이다. 매일 옵션을 매도하면서 옵션 매도 비중을 줄이고 지수 상승에 최대한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도 전력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담은 ETF도 이목을 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전략핵심인프라 ETF를,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를 각각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공통적으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GE 버노바, 비스트라 에너지 등을 담았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기업은 아니지만, AI 인프라의 기반은 전력 인프라라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 고성능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며 이를 공급할 발전 기업이나 관련 장비 업체가 뒷받침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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