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대선]
공약 경쟁도 후끈…'코스닥·딥테크·퇴직연금'
VC업계 이끌 김학균 vs. 송은강 대표, 두 공학도의 공약 비교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VC협회장 후보 공약 비교 (사진=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의 차기 회장 최종 2인 후보에 퀀텀벤처스코리아 김학균 대표와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가 선정됐다.


지난 24일 치러진 VC협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의 결과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2명의 후보를 추렸다. 당초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등 4인이 출마했으나 투표 직전 김창규 대표가 사퇴했다.


이번 협회장 선거는 유래없는 다자간 경선 구도로 진행돼 후보들의 공약에 많은 관심이 쏠려왔다. 김학균 대표와 송은강 대표는 VC업계의 당면 과제인 회수시장 정상화와 유한책임투자자(LP) 외연확장 등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밝혀왔다. 협회가 운영 중인 기술 창업 및 투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활성화 의지도 드러내왔다.


◆ 회수시장 침체 극복 방안


현재 VC 업계는 IPO 시장의 침체로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차기 협회장 후보들은 업계를 대변해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을 내놨다. 김학균 대표는 코스닥 시장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비중을 분석하며 성장성 위주의 장기 투자 시장으로의 회복을 강조했다. 송은강 대표는 투자-회수 시장 사이클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들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코스닥 시장 침체의 배경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낮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VC들이 연기금, 국책자금 등 장기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코스닥은 성장성에 배팅하는 '꿈을 사는 시장'인데 현재는 단기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되버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스닥이 나스닥에 비해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를 방증하듯 코스닥 시장 정책은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는데 치중됐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와 그 원인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회수시장의 침체가 결국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위기와 무관하다며 정부가 출자사업을 강화해 벤처업계에 더 많은 마중물을 들이부어 선순환 구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회수의 사이클이 순환할 수 있게 VC정책이 산업정책의 일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기술 창업·투자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


이번 협회장 선거 최종 후보에 오른 두 사람은 모두 공학도 출신이다. 김학균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91학번이다. 송은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전신인 계산통계학과 82학번으로 졸업 후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를 수료했다. 두 후보 모두 공학도로서 현재 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술 창업 및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기술 분야 창업가 양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가진 국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보기술(IT)·전자 대기업에 속한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예비 창업가 스쿨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등 협회 차원의 방안을 제시했다.


송 대표는 전문가 초청 기술 세미나에 주목했다. 기술 세미나를 강화해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 및 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술 세미나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반도체·인공지능 등 딥테크 분야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제공하는 행사로 투자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계와의 소통 창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 LP 외연 확장에 한 목소리


VC업계는 LP 외연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금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허용을 위해 운용주체인 고용노동부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퇴직연금 출자허용 건에 대해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건에 대해 차기 협회장 임기 내에 완수하겠다며 강력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VC펀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라는 사회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송 대표 역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대해 현재 협회에서 추진 중인 정책을 계승해 완수해내겠다는 입장이다. 대외활동에 강점이 있는 후보인 만큼 VC펀드 인식 개선 등 홍보활동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VC협회장 선거는 내달 7일 이사회 투표를 거쳐 최종 1인을 가린다. 이사회에는 33곳의 VC가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는 내달 25일 회원총회의 승인을 얻어 차기 협회장으로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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