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 기대株
'현대차 동행' KNR시스템, '유압로봇' 속도낸다
고출력 유압로봇 기술력 국내 유일 평가…2027년까지 최소 40대 로봇 상용화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이 일상생활과 각종 산업현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수많은 기업이 로봇산업에 속속 뛰어들었고, 삼성,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도 경쟁에 합류했다. 그동안은 로봇의 '브레인' 역할을 맡은 AI 개발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올해는 AI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인 로보틱스(로봇공학)로 시선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에서는 국내 로봇기업들의 현황과 미래 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주]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시험장비 제조기업 'KNR시스템(케이엔알시스템)'이 유압로봇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027년까지 40대 이상의 유압로봇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등을 오랜기간 고객사로 둔 KNR시스템은 기술 기반의 유압로봇시스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NR시스템의 연구개발 비중은 2024년 3분기 기준 27.5% 수준이다. 2022년 R&D 비중은 4.5% 수준이었으나 2023년 11.7%, 지난해 3분기 27.5%로 증가세다. 이는 매출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매출은 512억원, 2023년 214억원, 지난해 3분기 89억원으로 감소했다.


KNR시스템은 유압 및 전동 정밀제어 기술을 적용한 시험장비와 유압로봇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자동차 시험장비, 철도차량 시험장비, 모터 다이나모미터(모터 성능을 평가하는 장비) 등 유압 및 전동 정밀 컨트롤 기술이 필요한 시험장비를 개발해 생산·판매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24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출처=KRN시스템 홈페이지)

KNR시스템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시험장비 개발·제조 부문 51.5%,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부문 35.9%, 유압로봇시스템 부문 7.5% 등이다. 전통의 캐시카우는 시험장비 부문이다. 시험장비는 운송장비(선박 및 철도차량) 분야와 자동차 분야의 성능평가가 대표적이다. 


자동차 시험장비 분야는 부품에서부터 완성차까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시험 목적에 최적화된 시험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KNR시스템은 현대차그룹과 17년 이상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카(HEV) 관련 테스트장비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험장비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부문도 현대차그룹이 핵심 고객사다. 용역서비스 매출 90% 이상이 현대차 계열사로 파악된다. 시험평가 용역서비스는 고객 요청에 따라 시험장비를 직접 운영할 경우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납품하고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아직 유압로봇부문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KNR시스템은 시험장비 제조에 활용되는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압로봇 사업 확장에 나설 채비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KNR시스템의 유압로봇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로봇은 로봇팔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종류에 따라 전동로봇과 유압로봇으로 분류한다. KNR시스템은 초기 개발부터 전동식보다는 유압식 로봇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술 기반의 유압로봇 시스템은 국내에서 KNR시스템이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경쟁업체로는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대표적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022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기업이다. 국내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유압로봇이 아닌 전동 구동 방식의 전동로봇으로 평가된다. 유압로봇은 전동로봇 대비 약 10배 이상 출력을 낼 수 있고 가혹한 외부환경에서 가동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KNR시스템은 자체 기술을 통한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다는 점과 다양한 유압로봇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유압용 액추에이터를 독자 개발해 특수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키웠고 소형 서보밸브를 개발해 소음과 누유 문제도 개선했다.


향후 KNR시스템은 2027년까지 제철·항만·건설·핵융합 등 다양한 산업에서 특화된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는 로봇은 용광로불순물제거 로봇시스템, 쇳물노즐교체 로봇시스템, 엔터테인먼트 로봇인 로봇태권V 제품 등이다. 향후 최소 40대 이상 다양한 유압로봇 제품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KNR시스템 관계자는 "회사가 획득한 구조 설계기술과 유압 동력원 기술, 원격 조작기술 등을 활용해 유압로봇의 기술 완성도와 신뢰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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