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하 키움운용)의 힐드로사이CC 인수 딜이 내달 17일 최종 클로징된다. 당초 이달 24일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지만 키움운용의 자금 확보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의 힐드로사이CC 인수 계약 클로징 일정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일정은 키움운용의 연기 요청에 따라 미뤄졌다. 인수자금 확보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12월 30일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하 EGI)으로부터 힐드로사이CC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한 달 만에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힐드로사이CC는 매각 추진 초기부터 원매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여곳의 하우스가 딜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담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운용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른 원매자들은 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운용이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권을 따냈다는 후문이다.
매각가는 1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매도자인 EGI의 요구선이 명확했는데 여기에 키움운용 오너인 김 전 회장의 의지가 합쳐져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협의가 이뤄졌다. 인수자금은 키움운용이 운용 중인 리츠가 아닌 펀드 등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운용은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했고 이에 EGI 측에 클로징 날짜를 다음달로 늦출 것을 요청했다. 외부로부터 자금을 건네받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힐드로사이CC는 2011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시작한 이후 2016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강원도 홍천 소재 18홀을 가진 골프장으로 부지면적은 226만㎡(약 68만평)에 달한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연회장, 프로샵, 야간조명장치(각 코스 후반 3개 홀) 등을 보유하고 있다.
EGI는 지난 2019년 일진실업으로부터 힐드로사이CC를 85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대부분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당시 2% 초반대의 낮은 금리와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850억원 중 600억원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보유 자금으로 충당했다.
EGI는 이번 딜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가가 15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차익만 650억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종 클로징 일자가 다음달로 연기됐다"며 "키움운용 쪽에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