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전장용 MLCC, 서버용 FC-BGA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이 회사는 AI서버용 MLCC·패키지기판,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 등 고부가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해 호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직전년 대비 매출은 15.76%, 영업이익은 11.2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 2조492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으로 각각 직전년 동기 대비 8.36%, 0.61% 증가한 호실적을 올렸다.
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가 전장용 MLCC와 서버용 FC-BGA의 공급을 확대한 것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지난해 전장용 MLCC는 고온·고압품 등 전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신규 거래선 추가 진입으로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818억원으로, 직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94%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9.62% 줄었다.
삼성전기는 "EV·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ADAS 기능 탑재 확대의 영향으로 전장용 MLCC 공급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연말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을 비롯한 계절적 요인으로 IT·산업용 제품 공급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보다 매출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4분기 매출은 직전년 동기보다 24.07% 늘어난 5493억원이다. 글로벌 거래선향 서버·네트워크용 FC-BGA의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연말 스마트폰 재고조정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경우, 전장용 주요 거래선의 연말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6% 줄어든 86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IT용 고사양 카메라모듈에 집중해 '카메라 고성능화' 흐름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도 AI 수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전장용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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