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웨더 공모자금, 은행에 잠든 이유
공모금 66억 중 3억 사용…"투자 계획 미정, 여러 방안 고민 중"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웨더 천장형 환기청정기. (제공=케이웨더)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케이웨더'의 공모자금 활용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상반기 환기청정기 자동화라인 구축에 투입했어야 할 공모자금이 아직 은행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초 환기청정기 수주 상황에 따라 공모자금을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비춰볼 때 건설업황 악화로 인한 제품 공급 지연이 자금 활용 시기 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웨더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66억원 가운데 3억원만을 환기청정기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나머지 63억원은 은행에 예적금으로 예치돼 있다.


앞서 케이웨더는 상반기 환기청정기 조립라인과 자동화설비 구축을 위해 공모자금 전액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공장 증축 및 용지 투자를 우선 진행한 뒤 공모자금을 설비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공장 증축 및 용지에 필요한 자금은 보유 중인 현금을 활용하고, 부족한 금액은 비교적 이자가 저렴한 시설대 차입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환기청정기 조립라인 및 자동화설비 구축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예정이었다. 부족한 자금은 차입 혹은 외부자금 조달 등을 고려했다.


케이웨더의 이러한 계획은 단순 기상데이터 플랫폼 기업에서 글로벌 초일류 녹색 빅데이터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에서 비롯됐다. 공공시장에 머물던 AI환기청정솔루션 시장이 민간시장으로 확대되는 변화의 바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외형과 수익성을 고루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케이웨더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환기청정기 사업에 자금이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예컨대 환기청정기 수주가 대량 발생할 경우 상반기에 대규모 자금 투입의 가능성이 존재했던 셈이다.


그러나 현재 시설투자와 관련해 본격적인 자금 소요가 없는 상황이다. 환기청정기 조립라인 및 자동화설비 구축 전 단계인 환기청정기 공장용지 증축 및 용지 매입 계획의 경우 검토 단계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웨더는 지난해 초 신축 아파트와 학교, 요양원 등 다양한 시설의 환기청정기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신축 아파트 수주 규모만 1만2000세대에 달했다. 환기청정기 시설 투자를 늦출 만큼 영업 성과가 저조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환기청정기와 관련 투자 계획이 당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지연되고 있는 건 건설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케이웨더는 신축 건물에 설치가 예정돼 있지만 공사 지연으로 환기청정기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건설 경기 악화로 아파트 완공 시기가 늦춰졌고 환기청정기 제품 납입도 미뤄진 셈이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법적으로 100인 이상 시설에는 필수적으로 환기청정기가 설치돼야 한다"며 "신축 건물에는 대부분 환기청정기가 옵션으로 들어가다 보니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신축 건물 공사가 지연되면서 제품 공급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환기청정기 관련 투자 시기와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고,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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