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간판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시장 수요를 흡수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HBM을 적기 공급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늘리고, 신제품 개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직전년(영업손실 7조7303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66조1930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102% 증가,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36% 증가한 8조8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1%에 달하며, 당기순이익은 8조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3055억원에서 19조7670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HB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HBM은 지난해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했으며, eSSD 매출은 2023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직전년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2조7000억원으로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31%와 12%로 크게 개선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공급 물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사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저전력(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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