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PE상생협력 한앤코, M&A 시장 윤활유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지난해 다수의 딜을 성사 시키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한온시스템 등 일부 포트폴리오의 투자금회수(엑시트)에도 나서면서 투자와 회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딜사이트 IB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PE'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자본시장 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사모펀드 운용사에 시상하는 부문이다.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작년 딜 클로징 기준 한앤코는 총 7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현 솔믹스) 인수 ▲남양유업 인수 ▲쌍용C&E 공개매수 ▲한온시스템 매각 ▲사이노슈어 인수 ▲SK이터닉스 매각 ▲SK플라즈마 투자 등이다. 총 거래금액은 3조4965억원 규모다.
지난 2023년부터 경기침체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은 위축되는 상황이다. M&A 시장 역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앤코는 다수의 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서 M&A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한앤코가 지난해 진행한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한온시스템 매각이다. 한앤코는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한온시스템 구주 일부(23%)를 매각해 총 1조227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여기에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총 거래금액은 1조8277억원에 달한다. 해당 거래에 자문사로 참여한 하우스들도 단숨에 자문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효자 딜로 꼽힌다.
SK이터닉스도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다. 지난해 5월 한앤코는 SK이터닉스 지분 9%를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처분해 69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SK이터닉스는 지난해 3월 SK디앤디에서 신재생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한앤코는 회수와 동시에 투자 활동도 활발히 나서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지난해 진행한 투자는 대부분 기업과 손발을 맞추면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업의 특정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부터 지분투자까지 다양한 M&A 전략을 활용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2월 약 3300억원에 인수한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다. 지난 2023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단기간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어 작년 말에는 SK플라즈마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SK플라즈마는 혈장을 원료로 하는 혈액제제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여기에 아직 딜클로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SK스페셜티, SK엔펄스 CMP 패드 사업부 인수도 진행 중이다. SK스페셜티의 경우 최근 SPA를 체결하며 자금조달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인수금액이 2조7000억원 규모로 올해 주요 빅딜 중 하나로 꼽힌다.
수상자로 나선 김재민 한앤코 부사장은 "이 자리에 계신 법무법인, 회계법인, 증권사 등 자문사 분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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