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에 집중한 결과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 폭이 2조원가량 축소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감소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1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회사 측은 "고강도 원가절감 활동과 운영 효율화 기반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은 7조8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특히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OLED 제품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 등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 LG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은 5606억원으로, 2조5102억원의 적자를 냈던 전년과 비교해 1조9496억원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조6153억원으로 25% 늘었고, 순손실은 2조4093억원으로 적자 폭이 6% 축소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조5650억원(이익률 17.2%)로, 168% 증가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가 가시화됐다"며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보다 7%포인트 확대된 5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익 측면에서는 OLED 중심의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과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해 전년과 비교해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사업성과와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안정적 공급 역량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모바일용 OLED는 미래 기술을 통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 강화된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계절적 변동성을 줄이며 제품을 다변화하는 한편, 출하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IT용 OLED는 장기간 축적해온 탠덤 OLED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시장 환경에 맞는 효율적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대형 OLED 사업은 초대형 제품뿐 아니라 인공지능(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키운다. 실수요와 연동된 효율적인 생산·판매 전략, 원가 절감 등 운영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질적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포트폴리오와 고객군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나선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공정 기술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을 가속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 성과를 지속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면서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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