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김종학 태성 대표가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수천억원 규모의 복합동박장비 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의 대형 전기차 업체들과 줄곧 논의를 나눠왔던 만큼 국내에 설치돼 있는 장비를 직접 확인한 뒤 실제 계약까지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유리기판장비 계약도 올 1분기 중에 맺을 것이라고 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업체 태성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iM증권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NDR)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NDR에는 태성 김 대표와 진창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해 기관을 대상으로 회사의 실적현황 및 성장로드맵 등을 설명했다.
NDR은 진 CFO의 실적현황 발표로 시작했다. 진 CFO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해 누적으로 5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기순이익은 6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김 대표가 기관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패러다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바뀌면서 복합동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에서 중국산 장비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장비개발 요청이 왔고 기존 도금 기술력을 기반으로 복합동박 설비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신공장 설비 생산능력(CAPA‧캐파)이 6000억원으로 늘어나는데 고객사와 얘기가 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천안 신공장을 통해 월 라인 20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대형 전기차 업체 2곳이 중국 춘절 이후 국내에 방문하기로 했고 그중 한 곳은 최대 라인 134개 설치를 계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복합동박장비가 기존 PCB장비보다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기존 PCB 매출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대당 단가를 단순 계산할 경우 해당 계약을 체결한다면 태성은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복합동박뿐 아니라 유리기판장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태성은 기존 PCB장비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리기판장비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관련 특허 10건 이상의 출원을 진행 중이다.
그는 "유리기판장비도 국내에 삼성전기, LG이노텍, SKC 등과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메이처업체와 지난 15일에 최종 미팅을 진행했고 2월 중에는 발주를 내겠다고 요청이 왔다. 관련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에도 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태성이 기존에는 현상, 에칭, 박리 공정 설비를 공급했는데 향후에는 밸류체인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성은 지난해 11월 PCB라인 증설 및 이차전지‧반도체 장비 생산라인 등 신규사업을 위한 시설투자를 위해 84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 3거래일 전인 내년 2월 12일을 기준으로 확정하고 다음날인 13일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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