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지속된 최대주주‧대표 변경…사업 안정성 '휘청'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해 실적 회복을 시도 중이다. 하지만 잦은 경영진과 최대주주 교체로 기업의 본질인 사업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년간 대표이사가 여섯 번, 최대주주가 네 번 바뀌었고 올해도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의 기존 최대 주주인 '비에프랩스'가 최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담보 계약을 체결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여부에 따라 최대주주가 '비에프랩스'에서 '옵트론텍'으로 변경될 수 있다.
문제는 드래곤플라이가 이미 지난 7년간 대표이사와 최대 주주가 수차례 변경된 전례가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2019년 박철승, 박인찬 공동대표 체제에서 2020년 9월 창업주 박철승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대주주가 박철우 외 7명에서 시스웍으로 변경됐다. 이후 게임과 의료기기 및 디지털 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했다.
드래곤플라이를 이끄는 수장들의 변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2년 3월에는 김재식 대표와 원명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원명수 대표 단독 체제로 다시 바뀌었다. 이후 1년 2개월 여가 지난 2023년 5월에는 원명수 대표가 사임하고 조철 대표 체제로 또다시 변화가 있었다.
드래곤플라이는 2019년부터 7년간 총 6번의 대표이사 변경이 이루어졌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 역시 4번이나 변경됐다. 또한 지난 9일에는 또 한 번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담보 제공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석연치 않은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드래곤플라이의 기존 최대주주 비에프랩스는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비에프랩스는 지난해 2월7일 테드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을 차용했고, 같은 날 테드인베스트먼트는 옵트론텍으로부터 20억원을 차용했다. 그러나 올해 테드인베스트먼트가 옵트론텍에 차입금을 변제하지 못하며, 3자 합의를 통해 비에프랩스가 보유하고 있는 드래곤플라이의 발행 주식 105만788주를 옵트론텍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비에프랩스는 지난 9일 기준 드래곤플라이 주식 113만3422주를 소유하며 지분 8.17%로 최대 주주에 올라 있다. 그러나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옵트론텍에 양도하면 옵트론텍이 최대 주주로 변경된다. 비에프랩스가 보유하는 드래곤플라이 주식은 8만2634주로 감소하고 지분율은 0.59%로 내려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 제공 계약 체결 다음 날 드래곤플라이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옵트론텍이 파산 신청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이전에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공시 위반 제재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현재 드래곤플라이의 최대 주주로 있는 비에프랩스 역시 올해 초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전 최대 주주였던 피에이치씨(현 푸른소나무)와 시스웍도 모두 거래 정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모회사 사정이 불안정한 드래곤플라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주주와 대표이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변경되는 것은 부실한 회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지난 8년간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까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실질적인 경영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드래곤플라이 측은 "해당 공시 내용은 비에프랩스가 소유한 드래곤플라이의 주식을 옵트론텍에 담보로 제공하는 것으로 최대 주주 변경이 바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실화된 옵트론텍과 선을 그었다. 이어 "담보 제공 기간에도 의결권 등 권리행사는 기존대로 비에프랩스가 보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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