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DL이앤씨의 자회사인 DL건설이 사실상 본부로 쓰고 있는 서울사무소를 옮길 예정이다. 앞서 사옥의 이전이 확정된 DL이앤씨가 마곡 원그로브로 가는 점을 감안해 이와 멀지 않은 지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이 현재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사무소 FKI타워(한국경제인협회빌딩)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이전할 방침이다.
DL건설의 본사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일류빌딩이지만, 사실상 서울사무소에 대부분의 인력이 배치돼 본점 역할을 하고 있다.
DL건설은 DL이앤씨의 자회사이지만 지난해 도급순위 13위의 대형건설사다. 이 때문에 업계 내는 물론 그룹 내에서도 무게감이 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계 전반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DL건설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특히 모회사인 DL이앤씨의 이전이 확정된만큼 두 회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서라도 마곡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부천 혹은 서울 외곽 지역의 신사옥 이전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있다.
DL건설은 1956년 ㈜천광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다. 1974년 삼호주택을 거쳐 1981년부터 ㈜삼호라는 상호로 불렸다.
1986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에 인수됐다. 이후부터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2009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절차를 거쳤으며 2016년에 졸업했다. 2020년 7월 고려개발과 합병했고, 지난해 2월에는 DL이앤씨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사옥은 2004년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에 본점이 자리 잡았으며, 동시에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서울사무소도 차렸다.
2008년 본점을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으로 한번 더 옮겼는데 이곳이 현재의 본점이다. 마포구 도화동 고려빌딩에 있던 서울사무소는 2020년 1월 현재의 FKI타워로 이동했다. 현재는 FKI타워 중층부 24층부터 26층까지 3개층을 쓰고 있다.
DL건설이 마포구 도화동에서 여의도 FKI타워로 이동한 해의 임차료를 살펴보면 이동하기 직전 연도인 2019년은 7억8700만원, 이동한 직후인 2020년은 17억1300만원으로 기록돼있다.
FKI타워로 이동한 이후부터 연간 약 10억원의 임차료가 더 지불되고 있다. 이후에도 코로나 시즌 임차료 할인 등이 적용됐으나 2021년 15억9700만원, 2022년 16억2500만원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DL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FKI타워의 임차 만료일은 올해 6월이다. 업계에서는 DL건설이 연초에 지역을 확정하고 6월 이전에 이동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DL건설이 만약 이동을 한다면 모회사인 DL이앤씨와 유기적인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만큼 마곡 원그로브와 접근성을 고려한 위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식적으로는 이동에 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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