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한텍, 할인율 최대 52% 제시…시장 침체 돌파 '자신'
전방산업 다각화…수요 변화 시 능동적 대응 강점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텍의 열교환기 외형. (출처=한텍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화공기기 제조 기업 '한텍'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며 희망공모가액에 주당평가가액 대비 최대 51.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최근 상장기업들이 적용한 할인율 대비 높은 수준을 설정해 투자자들의 유입 요인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장 첫 날 유통 가능 물량이 최대주주 측의 구주를 제외할 경우 20%를 밑돌기에 오버행 가능성도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텍은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IPO에 필요한 절차를 본격화했다. 1998년 10월 한국비료(현재 롯데정밀화학)에서 분사해 현재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화공기기와 저장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30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총 331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는 9200~1만800원이다.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오는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텍이 제시한 공모가는 대신증권에서 평가한 주당평가가액 기준 51.5%~43%를 적용한 것이다. 평가가액은 1만9102원으로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의 연환산 기준 금액 151억원에 대한 주당 순이익(1358원)에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14.07을 곱한 값이다. 여기에 최대 51.5%의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의 희망공모가액을 제시한 것이다.


한텍과 대신증권이 적용한 할인율은 하단 기준 2022년 이후 코스닥 상장한 기업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비율이다. 최근 4년 간 가장 높은 할인율을 기록한 기업은 2022년 11월 상장한 티쓰리로 할인율은 57.8%~52.2%를 기록했다.


이어 ▲유일로보틱스(2022년 3월, 54.1%~44.4%) ▲그리드위즈(2024년 6월, 51.7%~43.1%) ▲대명에너지(2022년 5월, 51.4%~41.7%) 등이 하단 기준 50% 이상의 할인율을 제시해 상장에 성공했다. 한텍이 희망공모가액을 이대로 확정할 경우 최근 4년 동안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4번째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게 된다.


한텍이 희망공모가액을 주당평가가액 대비 대폭 끌어내린 이유는 냉각된 시장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 가장 크다. 이번에 모집하는 공모물량은 공모 후 전체 발행주식의 29.7%에 해당한다. 다만 최대주주 후성이 보유한 구주(9.9%)를 포함한 수치인 만큼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20% 수준이다.


한텍 관계자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평가가액 대비 낮은 공모가액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최근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청약하고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하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외형 감소가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성장 가능하다는 것이 한텍의 또 다른 투자매력이다. 한텍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152억원으로 전년동기(1310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3분기 12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6억원으로 줄었다. 탑조류와 탱크 매출액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고 판관비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 부진을 야기했다.


다만 한텍은 석유화학과 천연가스, 원자력, 정유산업, 반도체 등 다양한 전방산업군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성장 잠재력인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텍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암모니아 혼소 발전소로 변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국내 1호 수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텍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전방산업이 다양하고 이에 따른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꾸준한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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