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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강 캡스톤 대표 "VC업계 협력 정신 회복"
VC협회장 출마 "위기 속 성장, 업계가 한 목소리 내야"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제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VC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협력 정신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모처의 카페에서 송은강 대표를 만났다. 그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의 전신인 계산통계학 학사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 석사를 취득했다. 졸업 후인 1988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했으며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투자업계에 입문한 것은 지난 1997년이다. 당시 캠브리지삼성파트너스 투자팀장으로 시작해 남기문 대표와 MVP창업투자(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2008년 캡스톤파트너스를 창업해 올해까지 햇수로 총 18년간 대표직을 맡아오고 있다.


송 대표는 오래 전부터 VC협회장 선거 출마를 고려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 전에는 윤건수 VC협회장을 비롯해 VC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업계 발전 발향을 논의해왔다.


◆ "화합의 본심 찾자"

   

송은강 대표는 VC업계에서 약 30년 간 활동한 베테랑 투자자다. 동시에 서울대 합창단 출신들로 구성된 중창단 'Rubato 8'의 3년차 베이스 단원이다. 단명은 템포 루바토(Tempo Rubato)에서 유래했으며 연주자가 박자를 자유롭게 조절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더하는 연주기법이다. 8명의 단원들은 지난해 10월 1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각 성부가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중창단처럼 송 대표가 그리는 VC업계의 모습도 협력과 화합을 기본으로 한다. 송 대표는 경제 침체의 여파로 회수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VC업계도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업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업계는 1997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이후에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럴 때 일수록 벤처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경쟁도 하지만 끝나면 서로 응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VC의 정신"이라며 "화합의 본심을 찾는 것이 V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 윤건수 회장 이어 정책 연속성 계승


제15대 VC협회장직을 수행 중인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업계의 발전적 확장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윤건수 회장 취임 당시 190곳이던 회원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29곳까지 늘어났다. 업계에선 윤 회장의 회원사 확대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이 지배적이다. 


그가 추진한 '전문가 초청 기술세미나' 역시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반도체·인공지능 등 딥테크 분야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추진했다. 업계에선 기술세미나가 회원사들의 딥테크 투자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계와의 소통 창구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송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윤건수 협회장과의 자리에서 지난 2년간 협회장으로서 수행한 과업들에 대한 존경의 뜻을 전했다"며 "차기 협회장이 된다면 윤 회장의 성과들을 계승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관심사는 윤 회장의 공약 중 하나인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여부다. 고용노동부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협회장이 LP 외연확장이라는 VC협회의 숙원사업을 완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VC협회장 선출 룰, 명확하게 정하겠다"


업계에선 기존 VC협회장 선출 과정이 현재의 다자간 경선 구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협회장 선출은 주로 추대 방식으로 전개됐다. 1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장사추천위원회가 협회장 입후보자에 대한 결격사유를 검증한 뒤 이사회에 추천하면 33곳의 이사회사가 후보자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해 회장을 결정했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 4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체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방식은 회추위가 4명의 후보 중 2명을 추려 이사회 투표로 회부하는데 이 과정에서 회추위가 회원사들을 과잉대표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이사회 구성 역시 회원사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는 업계 전체를 대변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송 대표는 "선거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회원사가 200개가 넘어가는데 이들 중 회장에 입후보하고 싶은 사람들을 말리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음 회장은 선출과 관련된 룰을 명확하게 정해야 할 것 같다"며 "당선이 된다면 협회장 선출과 관련된 미비점을 제일 먼저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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