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교직원공제회의 기금운용총괄이사(CIO) 교체가 기약없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탄핵 여파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교직원공제회의 임원 임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국 혼란의 영향으로 교육부의 교직원공제회 CIO 임명이 사실상 무기한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CIO 교체 확정시 보도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아직 확답을 줄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내부적으로 운영위원회 동의까지 마쳤지만 교육부 장관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며 "승인 시기는 내부적으로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교육부 유관기관으로 교육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이어 "지난 16일 기존 박만수 CIO의 임기가 만료되고 17일부터 신임 CIO의 임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미뤄지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통보가 와야 이후 절차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직원공제회 CIO는 기금운용총괄이사로 불린다. 이사 선임 절차는 ▲운영위원회 동의 ▲교육부 장관 승인 ▲이사장 임명 순으로 이뤄진다.
인사가 미뤄지면서 당초 차기 CIO로 내정됐던 고재택 전 기금운용전략실장은 당분간 연구위원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당초 '연구위원' 직책은 고 전 실장이 정식 CIO로 발령되기 전까지 임시로 맡는 보직이었다. 이에 따라 박만수 현 CIO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제회는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을 CIO로 뽑고 있다.
1965년생인 박만수 CIO는 인하대 정치외교학 학사와 건국대 부동산건설개발 석사를 졸업한 뒤 지난 1992년부터 교직원공제회에서만 30년을 근무했다. 2022년 CIO자리에 올라 임기는 이달 16일까지였다. 박 CIO의 후임자로 지난해 말 내정됐던 고재택 연구위원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도에 교직원공제회에 입사했다.
교직원공제회는 교원 등 교육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공제사업을 하는 특수법인이다. 교직원공제회의 운용자산(AUM)은 50조원이 넘으며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국내 3위 연기금·공제회로 알려져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투자자산 중 대부분을 대체투자에 쏟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5년간 대체투자 부문에서 5조5776억원의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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