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탄탄한 재무안전성 '입증'
핵심 고객사 수주도 견고하게 이뤄져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TC 본더 그리핀 슈퍼 본딩. (제공=한미반도체)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한미반도체가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면서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여파로 현금 곳간은 줄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핵심 고객사로부터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수주 경쟁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3분기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3억원 대비 98.6%나 늘어났다.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공급되는 TC본더 수주가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마이크론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고객사인 SK하이닉스향 수주 또한 견고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TC본더 비용을 절감하고자 납품업체 다변화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인 한화정밀기계가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면서 공급망에 위치한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계속해서 주력으로 이용하는 모습이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4일에도 SK하이닉스와 약 108억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용 장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여기에 마이크론과의 협력 강화로 인한 수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어 올해 실적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도 TC본더 밴더사를 3곳으로 가져가기 보다는 최종적으로 2곳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ASMPT 보다 국내 기업인 한미반도체와 한화정밀기계의 더블 벤더가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정밀기계의 퀄 통과 전 까지는 한미반도체의 독점 공급이 당분간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수주잔고와 함께 매출채권도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이 회사의 매출채권은 1754억원으로 전년 동기(424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매출채권은 일반적인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외상값으로, 회수가 지연되면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한미반도체는 매출채권이 대부분 1년 내 단기로 이뤄져있고, 매출채권회전율도 다시 회복세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매출채권회전율은 2021년 4.03회, 2022년 3.47회, 2023년 2.63회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업황 불황 여파에 매출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매출채권회전일수도 2021년 90.5일, 2022년 105.2일, 2023년 139.0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는 매출채권회전율이 다시 2022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의 지난해 1, 2, 3분기 매출채권을 평균해 계산한 결과 3분기 기준 매출채권회전율은 3.68회로 나타났다. 99일에 한 번꼴로 매출채권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3분기까지의 수치만 반영했으나, 4분기는 보통 회사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하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또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43.6% 줄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6.13%에서 4.7%로 줄었다.


원활한 영업활동현금흐름 덕분에 현금 곳간이 줄어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말 한미반도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1119억원) 대비 22.5% 줄었다. 최근 자사주 매입에 막대한 돈을 쓴 탓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만 총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실상 '무차입금'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채비율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재무안전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미반도체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31.6%로, 직전년 말(26.6%) 대비 5%p 증가한 것에 그쳤다. 매입채무가 2023년말 대비 지난해 3분기 468억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입채무 증가는 부채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최근 7번째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연면적 4356평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완공시 총 2만7083평 규모의 HBM TC본더 생산 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조원까지 생산할 수 있는 캐파(CAPA, 생산능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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