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일본에 그룹 출자를 기반으로 한 모펀드(Fund of Funds, FoF)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다우기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키움다우재팬 벤처펀드 1(Kiwoom Daou Japan Venture Fund 1, 이하 키움재팬펀드)'(가칭)에 10억8000만엔(약 100억3000만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키움증권이 키움재팬펀드에 10억엔(약 92억8000만원)을 지원하기로 밝힌 후 연이어 이어진 그룹 계열사 출자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이들을 제외한 다른 그룹사로부터도 자금을 확보해 올해 1분기 내 30억엔 규모로 키움재팬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벤처캐피탈(VC)들을 대상으로 한 출자사업도 연내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은 펀드 존속기간 동안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키움재팬펀드에 일정 자금을 수시 출자한다. 최초 출자금은 키움재팬펀드의 결성일자에 납입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로 지분율 42.31%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는 '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로 이어진다.
키움재팬펀드는 일본 VC들이 운용하는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해외 모펀드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안으로 직접 투자가 아닌 간접 투자를 택한 것이다. 이는 VC업계가 지닌 로컬 비즈니스적 특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모펀드를 앞세워 일본 벤처시장의 연결망을 강화한 이후 일본 스타트업의 투자자로도 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부터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대비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일본 메이지대학교 상학부 출신 임태균 차장을 영입했다. 그는 과거 일본캐논그룹의 일본법인과 중국법인, 다우키움그룹의 일본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더불어 김대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은행(산업은행)이 일본 도쿄에서 처음 개최한 '넥스트라운드'에 참여해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들의 투자유치설명회(IR)를 참관했다. 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의 자체 벤처투자유치 플랫폼으로 국내 혁신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최근 일본은 정부의 벤처생태계 육성 정책과 딥테크 분야의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해외 모험자본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흐름에 맞춰 국내 VC업계에서도 일본 벤처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분위기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키움재팬펀드 결성작업도 이러한 업계 동향을 방증하는 현상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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