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 '디와이디'가 새롭게 최대주주를 맞이하면서 바이오 신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최대주주에 오르는 비상장사 '레그테크'가 바이오 전문가를 영입, 경영진에 변화를 주면서 바이오 신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와이디의 경영권 매각은 우여곡절 끝에 레그테크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며 마무리됐다. 유증 납입을 통해 레그테크는 신주 1727만1158주(14.58%)를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레그테크는 디와이디가 발행한 전환사채(CB) 30억원 중 25억원을 매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5억원은 에이원투자조합이 인수한다. 해당 CB는 디와이디가 2023년 12월 28일 만기 전 취득한 제5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100억원 중 30억원을 재매각 하는 건으로 매입 후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는 3월9일 CB 인수대금을 납입하면 레그테크의 보유 디와이디 지분은 14.58%에서 2.54%포인트 상승할 예정이다.
이제 남은건 레그테크 측의 등기이사 선임이다. 레그테크는 이달 31일 열릴 디와이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 이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규제 관련 제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공급기업인 레그테크가 바이오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현재 디와이디의 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는 김영덕 성균관대 약학박사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최근까지 씨티씨바이오 사장을 지낸 그는 한국유전자정보연구원 대표, 엑셀바이오테라퓨틱스 부사장, 에이비온CRO.바이오메드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인 장영호 씨도 과거 노보셀바이오 이사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그테크가 새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아울러 정관변경을 통해 바이오센서 연구개발 및 제조업, 생물학적제제 제조 및 수입, 수출업, 생명과학 관련 연구개발업 및 이에 관련한 제품의 제조와 수입, 수출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당초 바이오 사업은 레그테크 이전에 디와이디 인수에 나섰던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추진하려던 분야다. 앞서 디와이디는 레그리버스에이징홀딩스에게 구주 매각이 아닌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이엘에프1호투자조합, 이엘에프2호투자조합과 12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할 계획이었다. 이엘에프1호투자조합과 이엘에프2호투자조합의 최대주주는 모두 리버스에이징홀딩스다. 하지만 납입일이 두 차례나 연기되더니 결국 인수계약이 무산됐다.
경영권 인수 무산 후 바이오 신사업 추진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레그테크가 바이오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디와이디는 임시주총 개최일 전에 안건 변경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바이오 신사업 추진 여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디와이디 관계자는 "유증 납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이달 31일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권이 모두 넘어가게 될 예정"이라며 "다만 바이오 사업 추진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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