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표 한진칼 부회장 승진…무게감 커진 지주사
조원태 회장 최측근, 재무·기획 전문가…아시아나 인수 맞춰 그룹 위상 강화 차원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내 손 꼽히는 '재무·기획 전문가'인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조원태 회장 최측근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류 신임 부회장의 영전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그룹 규모가 대폭 확대되는데 맞춰, 리더십에 무게감을 부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한진그룹이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통합 대한항공에서의 첫 번째 인사다.


1964년생인 류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석사를 취득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MBA) 석사를 땄다. 1988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류 부회장은 2년 뒤인 1990년 한진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던 경영조정실로 입사했다. 이후 대한항공 재무본부와 구조조정위원회, 인하대 사무처장, ㈜한진 경영기획실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류 부회장은 2011년 외국계 정유사인 에쓰오일로 적을 옮겨 약 4년간 근무했다. 이는 당시 한진그룹이 에쓰오일 2대주주였던 만큼 자금부문을 담당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는 에쓰오일에서 생산지원본부장(부사장)까지 역임했다.


류 부회장은 2015년 다시 ㈜한진으로 복귀하며 경영기획실장과 재무총괄 등으로 근무했으며, 전무였던 2018년 4월 이 회사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특히 류 부회장은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영전, '조원태의 남자들' 중 하나로 인정 받았다. 해당 인사는 조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후 실시한 첫 번째 임원인사로, 친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었기 때문이다.


류 부회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도 입증했다. 실제로 그가 ㈜한진 대표로 근무한 기간 동안 연평균 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수혜 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조 회장이 주도하던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실히 이행한 효과도 한 몫 했다. 류 부회장은 렌터카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부산 범일동 부지를 처분하며 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조달했다.


이후 2022년 사장 승진과 함께 지주사로 이동한 류 부회장은 조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뢰를 쌓았을 뿐 아니라 그룹사 업무 전반을 관리했다.


류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우기홍 대표이사와 함께 조 회장을 보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후속작업의 일환이다. 재계 순위 12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되는 만큼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한편 한진그룹의 올해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은 우 부회장을 비롯해 총 18명 규모의 승진자를 배출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15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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