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의 1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출자사업에서 여러 차례 승기를 잡으며 총 1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3월 내 1차 클로징을 완료하고 총 3000억원을 목표로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크레딧은 올해 3분기 내 최종 클로징을 목표로 1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산재보험기금(400억원) ▲군인공제회(300억원)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데 이어 농협중앙회를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확보한 상황이다.
스틱크레딧은 라지캡 부문 부대표였던 강일성 본부장을 필두로 지난 2022년 4월 신설 투자본부로 출범했다. 강 본부장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흥국자산운용 대체투자팀을 거쳐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와 사모투자팀에서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이후 2010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투자3본부장과 라지캡 부문 부대표를 역임했다. 업계에서 론(loan) 마켓 전문가로 평가 받는 박상현 상무도 강 본부장과 함께 라지캡 부문에서 크레딧본부로 이동하며 핵심 인력으로 몸담고 있다.
크레딧 본부는 2023년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첫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KB뱅크가 최대주주인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1조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스틱크레딧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3000억원을 책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틱 스트레티직 크레딧 제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펀드를 통해 차바이오텍이 발행한 교환사채(EB)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교환대상은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차헬스케어 보통주 439만5604주(27.43%)다. 스틱크레딧이 직접 차헬스케어에 투자하는 대신 EB 인수 방식을 택하면서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폐기물 매립업체 에코솔루션과 1000억원대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현재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 일부는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일부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에코솔루션이 신규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구조다.
스틱크레딧은 이르면 올해 3분기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투자처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크레딧 본부 설립 이전부터 크레딧 성격의 투자를 다수 진행해왔다"며 "하우스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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