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상장 시동' 엘케이캠, 이익률·재무안정성 '무기'
높은 할인율 설정…최대 210억 시설투자에 투입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9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케이켐 천안 2공장 조감도. (출처=엘케이켐)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반도체 프리커서(전구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 '엘케이켐'이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섰다. 엘케이켐이 내세운 투자 매력은 영업이익률과 할인율이다. 성장하고 있는 주력사업에 시장 친화적 접근을 더해 기업공개(IPO)를 흥행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케이켐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물량은 100만주로 희망공모가액(1만8000원~2만1000원) 하단 기준 18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으며 오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5영입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월 13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2007년 설립한 엘케이켐은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에서 사용하는 화학소재 프리커서와 리간드를 제조·판매하며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창엽 대표가 18년째 운영 중이다.


2021년 96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9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23년 매출액(160억원)을 이미 초과하고 있어 연간 매출액 20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의 개선도 꾸준했다. 2021년 20%였던 엘케이켐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3%, 2023년 35%, 지난해 3분기 45%로 상승폭이 업계 평균 대비 가파르다. 엘케이켐 관계자는 "주요 제품들이 시장 공급 측면에서 비교적 초기 단계에 놓여있어 수익성이 좋다"며 "반도체 프리커서 시장에 굵직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현재의 수익성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커서는 반도체의 핵심 제조공정 중 하나로 꼽히는 증착에 사용하는 유기금속 화합물이다. 반도체의 나노입자 표면에 결합해 나노입자를 안정화시키는데 사용한다. 최근엔 이산화탄소가 원료인 물질 리간드를 프리커서 제조에 사용하며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케이켐이 주력하고 있는 프리커서·리간드 소재는 'High-k'다. 전체 매출의 5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재료 공급 안정화와 공정 효율 개선으로 매출원가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23년 178%였던 부채비율 역시 투자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물량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며 28.8%까지 낮췄다. 업계 평균이 77.8%임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을 상당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게 엘케이켐의 설명이다.


높은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갖춘 엘케이켐은 이번 IPO에서 보다 시장친화적인 접근으로 최상의 공모 결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주당 평가액(2만9883원) 대비 희망공모가액 할인율을 39.8~29.7% 수준으로 업계 평균(33.8%~21.6%) 대비 높게 설정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의 주가가 적어도 평가액만큼 올라 차익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어렵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 공모가를 하향하는 등 다양한 조치로 투자자 유인에 신경쓰고 있다"며 "엘케이켐 역시 할인율을 높이면서 회사의 우수한 사업성에 투자자 유인 요소를 하나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엘케이켐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고순도 유·무기 화학물 생산시설을 확충해 외형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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