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과도한 수수료와 인건비...끝 모를 수익성 악화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드래곤플라이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경영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적자 원인으로 높은 '지급수수료'가 지목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65억원) 대비 229.2%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94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는 데는 높은 지급수수료가 지적된다. 지난해 3분기 드래곤플라이의 지급수수료는 14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 결과 당기순손실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89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동종업계 기업 중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작을 다수 보유한 넷마블을 보면 ▲2020년 44.8% ▲2021년 44.7% ▲2022년 44.7% ▲2023년 43.9%의 지급 수수료율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39%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이 회사의 평균 지급수수료율은 43.4%다.
반면, 드래곤플라이의 지급수수료율을 보면 ▲2020년 55.2% ▲2021년 38% ▲2022년 59.5% ▲2023년 41.1%를 기록했다. 2024년 3분기 지급수수료율은 무려 65.2%에 달했다. 자체 IP인 '스페셜포스'가 사업의 중심에 있는 상황에서 지급수수료가 너무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게임업계 지급수수료는 통상적으로 30~40%대 수준이다. 넷마블의 경우 외부 IP 서비스가 많아 지급 수수료율이 높은 편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업계 평균 대비 과도한 지급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드래곤플라이가 과도한 지급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음에도 '스페셜포스' 이후 이렇다 할 차기작이 없다는 점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장르 다각화를 위해 2023년 MMORPG '콜 오브 카오스: 어셈블', 방치형 RPG '아도르: 수호의 여신', '어비스 메이트' 등 신작 게임을 출시했다. 모바일 게임 위주의 신작 출시로 인한 앱마켓수수료와 외부 IP 사용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지급수수료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지급수수료가 실적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하면서 인건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18억원 수준이었던 인건비는 이듬해 32억원으로 뛰며 전년 대비 77.7%증가했다. 2022년에는 56억원, 2023년 82억원을 기록했다. 3년 사이 355.5%나 오른 것이다. 지난 3분기에도 인건비로 48억원을 지출하며 영업적자를 더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래곤플라이의 지급수수료는 매출 및 영업이익 대비 증가 속도가 빠르다. 여기에 인건비도 증가하고 있다. 비용은 늘고 있지만 매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라고 평가했다.
지급수수료에 대한 문제 제기에 드래곤플라이 측은 "지난해 조철 대표 취임 이후 신작 프로젝트 개발과 퍼블리싱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구조상 게임 누적 매출이 높아지면 유통 플랫폼사와 개발사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도 같이 높아져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다만 올해 새로 준비하는 자체 개발 게임 2종 출시와 함께 흑자 전환을 목표로 안정적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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