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LG화학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하향했다.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전사 이익 창출력이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전지부문에 밀접하게 연동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 나신평은 LG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신용등급은 기존 AA+로 유지했다.
나신평은 과거 LG화학의 수익성을 지탱해 온 석유화학부문이 2023년 이후 적자기조가 유지되며 이익기여도가 매우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태양광 봉지재용 POE 등 고부가가치 제품, 북미 등 고수익 지역으로의 다변화 전략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역내 공급과잉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단기간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및 이익기여도가 저조할 전망이다. 이에 첨단소재부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으로 보내는 양극재가 수요 수익원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LG화학 이익창출력은 전지부문 실적에 밀접하게 연동될 것이라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다만 전지부문의 사업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게 변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23년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북미의 경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2차전지 관련 정책 변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신평은 유럽 또한 환경규제 강화 기조가 약화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의 진출 확대로 경쟁강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전지 및 전지소재부문 투자가 집중되며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이후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0조원을 상회한다. 영업현금창출력을 초과하는 자금 소요로, 순차입금은 2020년 말 6조3000원에서 2024년 9월말 19조300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신평이 LG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나신평은 향후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수익성 변화, 전지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김서연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변동에 따른 석유화학부문 영업수익성 변화, 전지 부문의 이익창출력 확대 여부, CAPEX 및 자산·사업부 매각에 따른 현금흐름 및 차입금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현금창출규모, 총차입금/EBITDA 등의 지표변화를 주로 검토해 향후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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