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앞두고 있는 에어인천이 서울 마곡의 랜드마크인 '원그로브(One Grove)' 빌딩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 오는 7월1일 '데이원(DAY-1)'에 맞춰 통합 에어인천을 출범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인천을 운영하는 소시어스PE는 '통합 에어인천'의 사무실을 강서구 마곡동의 원그로브 빌딩에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소시어스PE는 자신들이 GP(무한책임사원)를 맡고 있는 소시어스 제5호 PEF와 SPC(특수목적법인)인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통해 에어인천을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다. LP(유한책임사원‧출자자)→소시어스 제5호 PEF(100%)→소시어스에비에이션(80.3%)→에어인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에어인천이 마곡에 새 둥지를 마련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8월 매도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매를 위한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 당시 거래 대금은 4700억원이며, 본 계약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에어인천은 매매대금 확보를 위한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을 마친 뒤 올해 7월1일 통합 에어인천을 출범한다는 목표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로 사세가 확장되는 만큼 새 사무공간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통합 에어인천은 기존 200명의 인력에다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소속의 790여명이 더해지면 1000여명 규모로 확대된다. 현재 에어인천의 거처는 2곳으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공항사무소를, 서울 강서구 양천로 려산빌딩에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아시아나항공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 오쇠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서울권 안에서 비교적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 인접하면서도 1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공실이 있는 마곡동을 낙점했다. 다만 거래 방식은 매매가 아닌 임대로 추진된다. 또한 에어인천은 서울사무소로 활용해 온 려산빌딩에서는 퇴거하지만 공항사무소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에어인천의 거처로 쓰일 원그로브는 오피스 타운인 마곡에서도 랜드마크급 빌딩으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태영건설이 준공한 원그로브의 오피스 연면적은 31만5000㎡(약 9만5287평)로 마곡 지역에서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은 지하 7층∼지상 11층짜리 총 4개동으로 이뤄졌다. 통합 에어인천은 원그로브 한 개동의 9층에 입주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원그로브를 운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E&C) 유치에 성공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DL이앤씨는 현재 사옥으로 사용 중인 서울 서대문역 인근의 '디타워 돈의문'을 떠나 올해 하반기 마곡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원그로브 입주 시점은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하게 될 7월1일 전인 4월말에서 5월초가 유력시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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