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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한무쇼핑, 지분재편에 쏠린 눈
⑦정몽근 명예회장 보유분 10.38%...지분 매각 또는 증여 전망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무쇼핑 지배구조도(그래픽=신규섭 딜사이트 기자)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든든한 현금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한무쇼핑이 지분 재편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한무쇼핑은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현대백화점이 최대주주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이 가운데 일각에선 아직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정몽근 명예회장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이 고령인 점인 감안하면 조만간 두 아들에게 지분 증여 혹은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주요지점들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현재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을 비롯해 킨텍스점·충정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스페이스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점들이 탄탄한 매출을 자랑하는 만큼 한무쇼핑의 장부가치는 비상장주식의 자산가치평가방법에 따라 1조4686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재 한무쇼핑은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발맞춰 지분 재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작년 9월 현대백화점이 현대쇼핑을 흡수하면서 현대쇼핑이 보유하던 한무쇼핑 지분 8.54%가 현대백화점에 통합됐다. 이로 인해 현대백화점의 지분은 54.87%로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해 12월 아세아가 보유한 지분 0.72%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가진 지분 0.38%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56.05%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현재 한무쇼핑의 최대주주는 현대백화점이 공고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어 한국무역협회가 33.41%, 정몽근 명예회장이 10.3%, 삼양사가 0.16%의 지분을 가지고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10.38% 지분에 대한 거취로 쏠리고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올해 83세로 고령인 만큼 조만간 지분 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무게를 얻고 있다.


일각에선 정 명예회장이 한무쇼핑 지분을 장남 정지선 그룹회장과 차남 정교선 그룹부회장에게 증여하거나 현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이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에선 정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현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에 매각하고 이를 현금화한 뒤 두 아들에게 나눠줄 확률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한무쇼핑으로부터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 한무쇼핑이 현대백화점에 지급한 배당금만 71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선 정 명예회장이 두 아들에게 직접 증여할 것이란 의견도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과거에 정 명예회장이 지분을 증여한 전력이 있어서다. 정 명예회장은 2003년부터 2008년 사이 보유지분 가운데 15.78%는 장남 정지선에게, 13.82%는 차남 정교선에게 각각 증여했다. 


문제는 직접 증여할 경우 발생되는 세금 부담이다. 최근 국세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과세표준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증여 금액에서 50%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한무쇼핑의 장부가치에 기반해 정몽근 회장이 보유한 1524억원(10.38%) 가운데 절반이 증여세로 발생하게 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정몽근 명예회장의 지분은 세금 부담을 고려하면 직접 아들들에게 증여하기보다 현대백화점에 판 뒤에 얻은 현금을 자식들에게 나눠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무쇼핑 지분 정리 관련해서는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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