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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핵심인력' 임원급 줄사임…공백 여파 없나
③ 김상우 데이터비즈니스 본부장·한지현 CPO 잇따라 사임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은 '쏘카 2.0'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기념비적인 해로 남을 전망이다. 쏘카 2.0에는 차량과 고객의 생애주기 이익(LTV)를 늘려 2025년까지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끌러올리겠다는 경영 목표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쏘카는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감수하는 대신 월 단위 구독 서비스 '쏘카 플랜'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과 함께 투자 활동에 집중해왔다. 쏘카 2.0의 성과와 쏘카가 '퀀텀점프'를 이뤄내기 위해 해결해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공=쏘카)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지난해 말 쏘카 데이터 서비스를 진두지휘해 온 김상우 데이터비즈니스 본부장이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최고프로덕트책임자를 역임했던 한지현 CPO도 떠나면서 'C레벨'급 공석까지 생기게 됐다. 자칫 주요 임원들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 경우 쏘카의 서비스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쏘카는 지난 2011년 다음커뮤니케이션즈 김지만 창업자가 제주도에서 설립한 카셰어링 업체로 출범했다. 이후 창립 10년 만인 2022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현 박재욱 대표는 2020년부터 쏘카를 이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쏘카 데이터비즈니스본부를 이끌었던 김상우 본부장이 사임했다. 김 본부장은 2018년부터 쏘카의 굵직한 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유지 관리 솔루션을 고안해 내 쏘카의 수익 구조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재욱 쏘카 대표와 함께 커플 채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비트윈' 개발사 브이씨엔씨를 공동 창업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김 본부장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쏘카 최고프로덕트책임자였던 한지현 CP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전 CPO는 4년 넘게 쏘카의 모빌리티 플랫폼 로드맵 수립 및 실행 등의 중책을 맡아왔다. 재임 기간 쏘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카셰어링과 전기 자전거, 주차 및 숙박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슈퍼앱' 전략을 주도하기도 했다. 쏘카로 자리로 옮기기 전에는 브이씨엔씨의 CPO직을 거쳤다.


실제 2~3년 새 쏘카의 임원진 변동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먼저 마케팅본부장직을 역임한 한서진 전 CMO는 2022년 10월 사임했다. 위현종 전 CSO(최고전략책임자)는 2023년 쏘카를 떠나 선불교통카드 제조기업 '이동의즐거움'으로 이동했는데 같은 해 임근중 쏘카 전 인재문화본부장도 쏘카를 떠났다.


이어 쏘카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이창재 전 CFO가 지난해 초 사임했다. 류석문 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해 4월 현대오토에버 소프트웨어 개발·품질 부문 사업부장으로 영입됐다는 소식을 알려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류 전 CTO에 이어 지두현 전 서비스엔지니어링 본부장·CTO도 지난 7월 현대오토에버로 적을 옮겼다.


(제공=쏘카)

한때 쏘카가 전임 C레벨들로 진용을 꾸려 사업 전문성을 강조하고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쏘카는 2023년 6월 공개한 IR(Investor Relations) 자료에서 '검증된 트랙레코드를 갖춘 경영진'이라는 항목을 구성해 주요 임원 7명의 경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경영진 중 남아 있는 임원은 박재욱 대표와 박진희 COO, 남궁호 CBO 등 3명 뿐이다. 


여기에 당분간 김 전 본부장과 한 전 CPO의 빈자리가 남게 되면서 쏘카의 서비스 경쟁력을 둘러싼 우려가 뒤따르는 분위기다. 김 본부장이 담당했던 데이터비즈니스본부 업무는 현재 다른 직원이 겸직으로 메우고 있다. 한 전 CPO의 공석은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인터넷·클라우드 콘텐츠 플랫폼 분야를 경험한 외부 인사를 본부장급으로 영입해 대체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TO·CFO·CMO직의 경우 공백이 채워진 상황이다. 지난 10월 한샘 출신 신희송 CTO를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전 CFO의 바통은 지난 2월 김필립 쿠팡페이 전 CFO가 일찌감치 이어받았다. CMO는 2023년 6월부터 SPC삼립 브랜드경험(BX)팀장을 역임한 조준형 최고마케팅책임자가 맡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신설된 최고성장책임자로는 김동현 CGO가 임명돼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다만 위 전 CSO가 떠난 뒤 후임 인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쏘카 관계자는 "이전 CFO·CPO·CTO 등은 회사 성장에 기여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브이씨엔씨는 쏘카가 지분 40%를 보유한 관계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1년 쏘카가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에 지분 60%를 매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쏘카는 2018년 당시 브이씨엔씨가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을 카셰어링 사업에 접목한다는 취지로 해당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브이씨엔씨는 쏘카에 인수된 지 약 3달 만에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를 내놨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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