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매출 87조…4분기 영업이익 53%↓
전장 사업은 2년 연속 연 매출 10조원 돌파 기대
LG전자 사옥. (출처=LG전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및 중저가 제품을 모두 확대하고, D2C 등 사업방식을 변화한 것이 원인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로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놓았다.


8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66%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3.3%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리미엄 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가전 구독,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사업방식을 변화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 또한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해상 운임 급등 및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연간 전사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사업은 아직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OLED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IT, ID 등 스크린 제품 기반 사업을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에서 통합 운영하며 하드웨어 및 플랫폼 사업에 시너지를 더할 예정이다.


전장 사업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2년 연속 연 매출액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미래준비 차원에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4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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