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SI 구축비 증액…펀딩 순항에 '여유만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전산 통합…인수 후 여유 재원 1300억원 활용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 화물 항공기. (출처=에어인천)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추가 비용을 치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SI(시스템 통합)를 구축하는 데 드는 대금이 증액되면서다. 당초 164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잡아둔 에어인천은 70억원 늘어난 236억원을 SI 구축업체에 지불하게 됐다. 에어인천의 현금보유분에 근접하는 증액분이 발생했지만, 당사자인 에어인천은 대규모 자금 유입을 뒷배 삼아 여유로운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와 연계된 SI 구축비를 대폭 조정했다. 본래 SI 구축업체인 아시아나IDT와 체결한 164억원 규모의 계약이 236억원으로 43.9% 늘었다.


현재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매도자인 대한항공으로부터 우협에 선정된 뒤, 오는 7월1일 '통합 에어인천'을 출범시키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간의 SI 구축도 그 일환이다. 그간 사내에 별도의 통합 전산망을 갖추지 않았던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 하고 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전산을 담당해 온 아시아나IDT에 의뢰해 SI를 구축하고 있다.


최초 계약이 맺어진 지난해 11월말까지만 해도 에어인천이 아시아나IDT에 지불할 대금은 164억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해당 금액이 236억원으로 변경됐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설치해야 할 프로그램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에어인천의 곳간 사정이 넉넉지 않다는 이유로 증액분 70억원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에어인천의 현금성자산은 10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에어인천의 경영 주체인 소시어스 PE(사모펀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에어인천의 지배구조를 보면 크게 4단계로 구축돼 있다. 에어인천 바로 위에는 SPC(특수목적법인)인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소시어스 제5호 PEF가 지배하고 있다. 소시어스 제5호 PEF는 소시어스가 에어인천 투자를 위해 설정한 사모펀드다.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소시어스 제5호 PEF 핵심 출자자인 인화정공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도식화 하면 인화정공→소시어스 제5호 PEF(100%)→소시어스에비에이션(80.3%)→에어인천이다. 지금까지 인화정공이 소시어스 제5호 PEF에 출자한 총액은 925억원 가량이다.


소시어스 PE는 이미 소진된 925억원과는 별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펀딩에 나선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LOC(투자확약서)를 확보했다. 이 중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현대글로비스가 가장 많은 1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고, 나머지 3곳의 금융사는 500억원씩 지원사격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 출자분 중 500억원은 이미 계약금 형태로 납입을 마쳤다.


또한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에쿼티(Equity) 투자와는 별개로 인수금융으로도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소시어스 PE는 에쿼티와 인수금융을 활용한 투트랙으로 총 6000억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47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매 대금으로 쓰며, 나머지 1300억원은 향후 신주 인수 등 여유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소시어스PE 관계자는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앞둔 오는 6월말이면 출자금 전액이 유입될 것"이라며 "아시아나IDT와의 계약만료일이 8월까지로 '데이원(7월1일)' 이후인 만큼 전산 구축비용을 치르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