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유동성 불안' 로직스, '홀로서기' 언제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로직스)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가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나아가 대규모 외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가비용이 증가한 탓에 영업을 할수록 현금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로직스의 11기 1분기(2024년 7월~9일) 기준 보유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66억원이다. 반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성 장기부채와 유동성 전환사채는 각각 257억원, 386억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75.7%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기대하던 대규모 수주가 1분기에도 이뤄지지 않으며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점이다. 11기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6%(6억) 감소한 3억원에 머물렀다. 회사의 10기(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은 전기 대비 25.4% 증가한 22억원을 기록했는데 9기(2023년 1월~6월) 회계기간이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도 부진한 모습이다. 회사의 11기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억원에서 음수로 전환했다. 앞선 8기, 9기, 10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341억원, -44억원, -83억원이다. 영업을 통해 현금이 들어오기보다 오히려 빠져나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로직스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파마)로부터 수차례 실탄 지원을 받고 있다. 작년 9월 파마는 899억원 규모의 로직스 유상증자(유증)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2022년에도 유증을 통해 파마로부터 598억원을 조달했다. 로직스는 이 때 조달한 자금들을 파마로부터 빌려 온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시장에서는 매년 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 등 고정비로 인해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 대규모 매출 발생이 없을 경우 향후 모회사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1기 2분기와 3분기 세 차례에 걸쳐 각각 67억원, 9억원, 123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부분이다. 다만 이들 계약의 상대방은 모두 모회사인 파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회사가 작년 8월 기업설명회에서 '짧은 시간 내에 2건 정도의 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계약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모회사 의존도를 낮추고 적극적인 수주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수주 계약에 대한 협의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의 임상 진행과 계획에 따라 수주 시기가 유동적인 점은 사실이다. 현재 투즈뉴(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진행하면서 다른 회사에 대한 대규모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 부채는 장기차입금으로 회사 성장에 따라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1분기 보고서 검토에서도 부채 등으로 인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환사채의 경우 주식 전환 또는 일부 상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