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가 새 주인을 맞은 가운데 인수 주체인 '신화정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화정공은 현대기아 협력사로, 지방에 소재한 알짜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실적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지난해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화정공은 방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엠코리아를 지난달 31일 최종 인수했다. 신화정공이 지분 15.84%, 자회사인 신화이엔지가 지분 15.23%를 각각 취득해 총 31.07%를 보유, 이엠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화정공은 직접적인 시너지 보다는 방산업 성장 가능성을 보고 외형 확장 차원에서 이엠코리아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화그룹은 이귀현 회장이 이끌고 있다. 1957년생인 이 회장은 38살이 되는 1995년 창원에서 신화이엔지를 설립해 40년간 사세를 키워온 인물이다. 지난달 산업은행이 주최한 부산 지역 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실소유주는 이 회장이 아닌 이윤표 신화정공 대표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의 주소가 같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둘은 부자관계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신화정공의 첫 감사보고서가 나온 2009년부터 줄곧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일찌감치 승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신화정공의 주주 구성을 보면 이윤표 대표(지분율 60%), 이귀현 회장(30%), 이진영 씨(10%) 등이다. 1983년생인 이 대표는 30살이 되던 2013년 신화정공 사내이사로 취임하며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미국법인인 신화오토USA 대표도 맡으며 미국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그룹은 신화정공을 필두로 ▲신화이엔지 ▲신화모텍 ▲신화오토USA ▲신화오토텍 ▲신화포징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별로 자동차 액슬, 모터하우징, 변속부품, 조향 및 제동부품, 등속 조인트 부품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 대다수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미국법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는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실현했다. 수익성도 흑자를 기록 중이다.
그룹의 지주 역할을 하는 신화정공의 경우 3년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를 보였다. 2021년 353억원, 2022년 355억원, 2023년 571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고 있다. 현대기아라는 세계적인 기업에 안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사업구조 덕택으로 풀이된다.
그룹에서 특히 최근 미국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신화정공은 2019년 미국 법인(신화오토USA)을 설립하고 앨라배마주 오번(Auburn)에 생산공장을 지으면서 미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진출 초기 530억원을 투입한 신화정공은 이후 세 차례 추가 투자하며 공장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2023년에는 1만5794㎡(4778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해 전기차 부품 생산을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구동축(드라이브 샤프트)과 액슬 등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신화오토USA는 미국 진출 이후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020년 12억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184억원, 2022년 949억원, 2023년 1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화그룹은 최근 M&A에 적극 나서면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 부품사 대연정공(현 신화포징) 지분 100%를 인수했고, 최근 이엠코리아도 품에 안았다. 이엠코리아는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다. 신화정공은 지난해 자동차 부품사 이래AMS 인수를 추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하자 눈을 돌려 이엠코리아 인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신화그룹이 안정적인 실적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의 총자산은 2023년 말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 1조303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자산이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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