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테이블]
IPO
키움증권, 주관실적 '뚝'…시장 한파 영향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철회…첫 코스피 상장 고배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키움증권이 2024년 부진한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IPO 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침체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냉각된 시장 분위기 탓에 첫 코스피 상장 주관으로 주목받았던 에이스엔지니어링 IPO도 후일을 기약하게 됐다.


6일 '2024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스팩합병 상장을 제외하고 55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1441억원) 대비 61.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관 건수도 6건에서 3건으로 줄었다.


2023년 8위던 주관실적 순위도 2024년 11위로 세 계단 내려갔다. 2023년 10위를 기록한 신영증권(1001억원)과 13위 신한투자증권(527억원)이 키움증권을 앞지르고 2024년 9위(1398억원), 10위(1068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2024년 하반기 IPO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영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나란히 주관실적을 늘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IPO 기업은 코셈과 피앤에스미캐닉스, 유라클 등이다. 7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주관실적 규모는 29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유라클(158억원), 코셈(96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키움증권의 이 같은 주관실적 부진은 IPO 시장 침체 영향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 정부 규제 완화로 기관투자가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가 침체됐다"며 "얼어붙은 시장 탓에 개별 증권사의 주관실적은 대체로 전년대비 감소했고 키움증권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2024년 IPO 주관실적 규모는 3조7121억원으로 2023년 3조2201억원과 비교해 15.3%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의 코스피 상장이 무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키움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에이스엔지니어링의 IPO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에이스엔지니어링이 2024년 8월 말 코스피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같은 해 11월 이를 철회했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의 첫 코스피상장 주관 실적도 무산됐다.


IPO 주관실적 부진에도 키움증권은 IB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2022년 548억원, 2023년 224억원에 불과했던 연결기준 IB부문 영업이익이 2024년 3분기 누전 132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부채자본시장(DCM) 분야에서 2조4862억원을 주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전담하는 구조화금융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키는 등 IB 역량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2025년에도 IB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초대형IB 태스크포스(TF)를 종합금융팀으로 승격해 국내 6번째 초대형IB 인가에 도전한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2024년 3분기 별도기준 4조8221억원으로 자격요건은 충분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IB로 지정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 규모로 기업어음 발행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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