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사코드 점검
새 리더십 맞은 신한·삼성카드, '신성장동력' 경쟁 주목
박창훈·김이태 모두 신사업 역량 강점…향후 실적 경쟁에도 영향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대표 후보(왼쪽),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후보. (제공=신한금융지주 및 삼성카드)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신성장 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본업 외적으로 견고한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맞이하게 된 새 수장들 역시 신사업부문에 역량을 지녔다고 평가되는 만큼 향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과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다. 박 사장은 페이먼트그룹 본부장(그룹장)에서 부사장을 건너뛰고 사장으로 선임돼 파격 인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 사장 역시 관료 출신이라는 흔치 않은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두 사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신성장 사업과 관련성이 높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에서 코드9(Code9) 추진팀장, 신성장본부 부장, DNA사업추진단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와 연관된 전략적 기술투자를 담당하는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으며 신사업 분야와 관계를 맺었다. 


그룹에서 보는 이들을 보는 기대감 역시 디지털 기반 신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사장은 플랫폼 기업 진화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선임 배경으로 꼽혔다. 김 사장 역시 기존 결제·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및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사업영역 확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추진될 신사업의 방향성은 플랫폼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쏠페이(SOL Pay)', 삼성카드는 '모니모'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쏠페이는 기본 기능인 결제∙금융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솔루션 기반의 고객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계좌·신분증·멤버십 등의 기능을 담은 실물 지갑을 디지털상에서 구현하는 '마이월렛', 고객 자산관리와 맞춤형 금융상품 및 서비스 추천, 신용관리 등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22년 출범한 모니모는 카드를 비롯해 보험, 투자 등 삼성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뱅킹 거래 및 금융상품‧서비스도 추가했다. 


양사의 조직개편 역시 신성장동력 중점 전략이 대폭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앞서 박 사장이 이끌었던 페이먼트그룹에 플랫폼혁신그룹을 넣어 주요 부서로 격상시켰다. 플랫폼 강화의 일환으로 고객경험혁신팀도 신설하고 박상민 팀장을 배치했다. 전략기획 출신인 박 팀장은 앞서 CX혁신팀, 변화관리팀을 맡으며 플랫폼 관련 업무를 꾸준히 담당한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카드 역시 올해 디지털과 데이터 혁신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2022년 디지털혁신실장인 황성원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지난해는 유상일 경영혁신실 팀장을 상무로 승진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판을 마련했다. 


양사의 신사업 경쟁은 향후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업 수익성 악화와 고금리 여파로 인한 비용확대 악재 등이 이어지면서 신한·삼성카드 간 실적 격차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5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삼성카드와는 213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점유율 역시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 20.6%, 삼성카드 18.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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