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년간 자사주 60만주 이상 소각"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발표…핵심점포 리뉴얼 등 경쟁력 강화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제공=신세계)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세계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밸류업 프로그램)'을 전격 발표했다. 올해 10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20만주) 이상의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백화점과 면세점 등 핵심점포 리뉴얼과 효율적인 투자를 통한 본업 경쟁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백화점그룹 상장사들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개발 계획 ▲중∙단기 자기자본이익율(ROE) 목표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지급 예측 가능성 제고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점포 리뉴얼, 효율적 투자 집행으로 2030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먼저 올해 자사주 1050억원을 매입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또한 주당 최소 배당금을 현재 3500원에서 4000원으로 높이고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현재 기준에서 30% 이상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앞선 올해 3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 금액을 먼저 결정하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내년부터 투자자들은 배당 규모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내년에 본점 헤리티지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신규 오픈하고 강남점 식품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새단장한다. 강남점과 본점, 센텀시티, 대구점 등 주요 점포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럭셔리 시장의 주도적 리더로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견고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개발한다. 면세점은 내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친 신규 매장을 선보인다.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개장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및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효율적인 투자 집행과 비용 축소로 지난해 5.4% 수준이었던 연결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그룹 전체가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도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향후 주주와의 소통 역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홈페이지 내 IR자료를 국문과 영문으로 공시해 해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아울러 국내 기관투자자 NDR을 분기마다 진행하고 해외 기관투자자 NDR도 연 1~2회로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계열사 경영진들은 주주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IR 방향성을 수립해 시장의 피드백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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