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최근 결성한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 펀드를 멀티클로징(증액)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군인공제회 VC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으로 확보한 출자금을 AI프론티어펀드에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10월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 지원해 최근 위탁운용사(GP)로 최종 선정됐다. 지원분야는 중형 VC 분야로 100억원의 출자 확약을 받았다. 출자금은 일주일 전 결성한 1000억원 규모의 AI프론티어펀드에 더해진다. 펀드 규모가 1100억원으로 확정될 시 관리보수율은 1000억원 초과 2000억원 이하 구간에 적용을 받아 연 최대 1.1%를 받는다. 성과보수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7% 이상이다.
AI프론티어펀드는 산업은행의 AI코리아펀드 출자사업으로 결성된 블라인드펀드로 결성액의 60%를 AI 밸류체인 영역의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AI밸류체인이란 ▲AI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학습된 AI모델 ▲AI모델을 응용한 서비스로 구성된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는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했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300억원씩을 출자했으며 운용사출자금(GP커밋)은 150억원이다. 군인공제회 출자금 100억이 더해지면 펀드 규모는 1100억원으로 늘어난다.
대표펀드매니저는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1996년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산업계에서 1년간 경험을 쌓은 뒤 1997년 장은창업투자에 입사하며 VC업계에 본격 투신했다. 200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틀었으며 2005년 대표직에 오른 후 20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공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AI 영역에서 성공적인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산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대한 투자를 들 수 있다. 지난 2022년 6월 리벨리온의 시리즈A 유치 당시 투자를 추진했다. 리벨리온은 이달 초 사피온과의 합병으로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가운데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운용역으로는 벤처투자2본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한정수 미래에셋벤처투자 벤처투자2본부장(전무)은 경력 16년차의 투자 베테랑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정KPMG 소속 공인회계사로 활약했으며 2008년부터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합류했다. 또 다른 운용인력인 오세범 미래에셋벤처투자 벤처투자2본부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을 거친 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비대면 의료 플랫폼 케어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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