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사코드 점검KB·하나·우리 각 1명…찾기 힘든 여성 CEO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연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폭 인적 쇄신에 나섰지만 새 얼굴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찾아보기 힘들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여성 리더 발굴과 육성에 신경을 쏟고 있지만 성과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에 활동할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계열사의 여성 CEO는 모두 더해 3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5대 금융지주의 계열사가 모두 63곳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2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금융지주별 계열사 수는 KB금융 11곳, 신한·하나·우리금융 14곳, NH농협금융 9곳 등이다.
1년 전에도 여성 CEO 수는 3명이었다. 우리금융에서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첫 여성 CEO가 나왔지만, 신한금융에서 기존 여성 CEO 1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전체 숫자에 변화는 없는 셈이다.
조경선 신한DS 대표는 신한금융 최초의 여성 CEO로 2022년 1월 취임해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말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민복기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년부터 조 대표 뒤를 이어 신한DS를 이끈다.
금융지주별 여성 CEO 수는 KB금융 1명, 하나금융 1명, 우리금융 1명 등이다. KB금융의 경우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가 있다. 서 대표는 2010년 KB저축은행 출범 이후 첫 여성 CEO로 올해 1월 취임했다.
하나금융은 하나펀드서비스가 내년 두 번째 여성 CEO를 맞는다. 현 노유정 대표는 하나금융의 첫 여성 CEO로 2022년 3월 취임해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김덕순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가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자리에 오른다.
우리금융의 경우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첫 여성 CEO가 탄생한다.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2010년 권숙교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를 선임하면서 첫 여성 CEO를 배출했지만 권 대표 이후로는 여성 CEO가 나오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조경선 신한DS 대표의 퇴임으로 내년 여성 CEO 수가 '제로(0)'가 된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신용·경제사업)분리로 설립된 후 여성 CEO를 선임한 적이 없다.
각 금융지주는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진작부터 운영하는 등 여성리더 발굴과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성 CEO가 다수 탄생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CEO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는 여성 임원 수 자체가 적다. 보통 금융지주에서는 지주 경영진과 은행 부행장 등이 계열사 CEO 후보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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