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펀드 시장 100조 원 '쑥'…해외주식 ETF 인기에 활짝(서울경제)
국내 펀드 시장이 올 한 해 동안 100조 원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증시 전문가 대다수는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국내 정치 불안이 이어질 내년 초까지는 국내 펀드 시장의 한국 주식 외면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를 포함한 국내 공모펀드의 전체 순자산은 지난해 말 348조 2764억 원에서 이달 23일 445조 3054억 원으로 97조 29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올 순자산 증가의 상당분은 국내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의 해외 주식 금액은 33조 401억 원에서 59조 8843억 원으로 26조 8442억 원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 순자산은 58조 6443억 원에서 52조 2471억 원으로 6조 3972억 원 감소해 크게 엇갈렸다. 이 기간 국내 공모펀드가 해외와 국내 지역에 투자한 전체 순자산이 82조 7891억 원, 265조 4873억 원에서 130조 9822억 원, 314조 3232억 원으로 각각 48조 1931억 원, 48조 8359억 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산 운용 업계는 올 한 해 외국에서는 주식으로, 한국에서는 채권 등 다른 수단으로 돈을 굴린 셈이다.
"무이자로 중도금 대출해드려요"…서울도 '미분양 우려'(서울경제)
대출 규제와 정치 불확실성으로 식어가는 청약 열기에 미분양 공포가 고개를 들자 수요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방뿐만 아니라 입지 조건이 좋은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 단지들도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나 계약금·중도금 최소화 등의 조건을 내거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중랑구 옛 상봉터미널 자리에서 분양 중인 '더샵퍼스트월드'는 전용 면적 39·44㎡ 주택형에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한다. 중도금 무이자는 보통 미분양이 우려되는 단지들이 청약자 계약을 유도하기 위해 쓰는 카드로 서울 단지에서는 흔치 않은데 오랜만에 등장한 것이다. 전용 98·118㎡ 등 대형 주택형에 대해서는 청약 당첨 시 초기 납부해야 하는 계약금을 분양가의 10%가 아닌 5%로 책정했으며 이마저도 1차에 5000만 원만 내고 이후 30일 이내에 나머지를 내도록 해 부담을 낮췄다.
600℃ 버티는 메모리…우주·양자컴용 반도체 개발 '속도'(서울경제)
최고 섭씨 600도의 고열을 버티는 메모리를 포함해 고온이나 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반도체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고온에 노출되는 우주선·인공위성이나 극저온이 필요한 양자컴퓨터 발전에 따라 이를 작동시킬 핵심부품 반도체 역시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2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최고 600도에서 24시간 동안 1비트의 디지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전기화학 메모리(ECRAM)를 개발해 국제학술지 '디바이스'에 발표했다. 디바이스는 3대 학술지인 '셀'의 자매지다. ECRAM은 전자의 이동 대신 탄탈럼이라는 희토류 금속 내 산소 이온의 이동으로 디지털 정보를 더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의 특성을 메모리반도체에 응용한 것이다. 수백 도의 고온에서도 정보 저장 기능을 유지하는 메모리 개발 사례는 아직 드물다. 올 4월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도 질화알루미늄스칸듐(AlScN)이라는 특수 소재를 활용해 600도에서 작동되는 강유전성 메모리를 개발해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3대 악재' 덮친 회사채…SK·롯데·LG, 상반기 14조원 차환 안간힘(한국경제)
내년 상반기 갚아야 할 국내 기업의 회사채 물량이 역대 최대인 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용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 격차)가 최근 10개월 새 가장 크게 벌어지는 등 연말에 접어들며 자금 조달 여건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일반 기업은 회사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 회사채는 49조8212억원어치에 이른다. 분기별로 보면 내년 1분기 26조6175억원, 2분기 23조2037억원어치의 만기가 도래한다. 기업들은 대체로 만기 회사채가 돌아오면 새로운 회사채를 찍는 차환 발행으로 이를 갚는다. 하지만 회사채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게 문제다. 지난 24일 AA-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의 신용스프레드는 0.682%포인트였다. 2월 21일(0.688%포인트) 후 가장 크다. 지난달 0.5%포인트대로 줄어들었지만 이달 들어 계엄 사태 등이 불거지며 다시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는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수치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사람들이 회사채 투자를 꺼려 국고채 대비 회사채 가격이 더 하락했다는 뜻이다.
"필리핀 수출 車관세 즉시 철폐"…31일 한·필 FTA 발효(한국경제)
한국이 필리핀에 수출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상 관세가 이달 31일부터 철폐된다.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시 우리나라가 부과하던 30%의 관세도 향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져 소비자가 체감하는 바나나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홍보 설명회'를 열고, 연내 발효를 앞둔 한·필리핀 FTA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한·필리핀 FTA는 지난 11월 14일 한국 국회에서 비준 동의가 이뤄져 이달 31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설명회는 산업부의 한·필리핀 FTA 주요 내용 발표, 관세청의 원산지 증명 지침 설명, 한국무역협회의 FTA 특징과 활용 지원 방안 안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필리핀 수출 유망 상품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내기업 경기전망 34개월 '역대 최장' 부진…5년만에 최대 낙폭(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탄핵 정국 등 복합 위기를 맞은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역대 최장인 2년 10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경기 전망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본격화했던 지난 2020년 초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BSI는 2022년 4월(99.1)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한경협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시절인 1975년 1월 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50년 만에 역대 최장 연속 부진 기록이다. 종전의 역대 최장 기록은 2018년 6월∼2021년 2월(33개월)이었다. 1월 BSI 전망치는 전달(97.3)에 비해 큰 폭인 12.7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충격파가 반영된 2020년 4월(25.1포인트 하락)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벤처기업 총매출 242조원…"재계 3위 수준"(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거둔 매출이 240조원을 넘어 삼성·현대차그룹 다음으로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 4만81개 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고용, 연구개발 등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전체 벤처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42조원으로, 대기업그룹과 비교하면 삼성(295조원), 현대차(275조원)에 이은 3위 수준이라고 중기부는 강조했다. 이는 SK그룹(201조원)이나 LG그룹(135조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벤처기업 매출액은 2010년부터 삼성에 이은 2위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현대차보다 적어 3위로 밀렸다.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5억4천만원으로 일반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2.2배 많다. 전체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약 93만5천명으로 삼성(27만8천명), 현대차(19만8천명), LG(15만5천명), SK(11만5천명) 등 국내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74만6천명)보다 18만9천여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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