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CEO 연임 기상도이기수 영진약품 대표, 성과 톡톡...연임 '장밋빛'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이기수 영진약품 대표이사에 대해 재신임을 낙관하는 시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경영쇄신과 효율화를 주도하며 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19)으로 인한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낸 까닭이다. 나아가 미래 캐시카우에 대한 선제적 준비로 향후 회사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평가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임기만료는 내년 3월24일이다. 일본 구마모토대에서 세포유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대표는 한일약품과 CJ제일제당을 거쳐 2012년부터 영진약품 국제사업부장으로 일했다. 2017년 종근당으로 옮겨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낸 그는 2022년 3월 영진약품 대표로 복귀했다.
이 대표는 부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추락했던 회사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19년 2252억원에 달하던 회사 매출은 코로나19 첫 해인 2085억원으로 감소했고 이듬해에는 1961억원에 그치며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 기간 수익성 또한 악화되며 2019년 100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2020년 4억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2021년에는 마이너스(-) 1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첫 해부터 회사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22년 218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1.4% 성장한 회사는 이듬해에도 7.6%(165억원) 증가한 234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1년 139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이 2022년 74억원으로 축소됐으며 2023년에는 31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올 3분기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10.9%(186억원) 늘어난 189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8.5%(66억원) 급증한 71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 대표의 실적 개선은 제품 위주의 영업 전략으로 매출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와 비용을 줄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매출원가 증가율은 매출 상승률 보다 낮았으며 판매비와관리비 등의 비용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1% 미만 증가에 그친 부분이 이 같은 성과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래 캐시카우 확보를 위한 작업도 병행했다. 회사는 2023년 9월 남양공장 항생제 주사동 생산라인 증축을 시작했다. 생산량(케파) 확대를 통해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탁생산(CMO) 사업 등 추가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 6월 완공 예정인 남양공장의 케파는 기존 800만바이알에서 2000만바이알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덕에 회사는 올해 9월 중국 중산 벨링 바이오테크놀리지와 향후 10년간 최대 995억원에 달하는 세프카펜 세립 완제 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성과와 함께 전임 이재준 대표가 연임했던 사례 등을 감안해 이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 대표는 올해 초 최대주주인 KT&G의 사장 교체 때도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으며 자리를 계속 지켰다"며 "증축 공장 가동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내년에도 산적한 과제들을 고려하면 (대표) 교체보다는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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