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컴퍼니)에 특수가스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8억원에 매각한다.
23일 SK㈜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8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인수자는 한앤코 30호 유한회사다.
앞서 SK㈜와 한앤코는 지난 9월 SK스페셜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지분 규모와 금액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다. 한앤코는 우협 선정 당시 SK스페셜티 지분 100%에 대한 기업 가치로 4조3000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수 측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등 동종업계 딜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5~10% 수준의 가격 인하를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지분 85% 인수 가격도 2조7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됐다.
한앤코는 SK스페셜티 인수를 위해 지난 7월 결성을 마친 4조7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조건에는 매도인의 동반매도청구권과 매수인의 동반매도요구권이 포함됐다. 아울러 SK㈜는 처분액 외 SK스페셜티의 2025년 경영실적에 따라 약 850억원 규모의 Earn Out을 지급받을 수 있다. 거래 종결 이후에는 신사업 양산 매출 발생에 따라 최대 약 680억원의 Earn Out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다만 양산 매출 조건 미달성이 확정되는 경우 SK㈜는 한앤코에 약 170억원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잔여 지분 15%는 SK㈜가 그대로 보유할 예정이다. 한앤코 측은 SK스페셜티의 매출 대부분이 SK계열사인 SK하이닉스 등에서 발생되는 점을 고려해 SK㈜가 지분 일부를 보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SK스페셜티의 지난해 매출 6817억원 가운데 약 19% 가량을 SK하이닉스가 담당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 3553억원 중 31%에 해당하는 1084억원이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SK㈜는 "재무 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을 위해 SK스페셜티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 약 40%를 보유한 업계 1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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