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톺아보기
공장별 생산 재조정 '사업재편' 가속화
③품목 생산량 조정으로 사업재편…내부거래 확대 우려도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3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 오산2공장 전경. (제공=신세계푸드)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세계푸드가 공장 생산량을 조정하며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원물 위주의 외식과 단체급식사업보다는 타사의 자체브랜드(PB)나 제조업체브랜드(NB)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며 '종합식품제조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일각에선 사업재편을 통해 신세계푸드가 향후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경기도 이천 ▲오산 ▲충청북도 음성 ▲충청남도 천안 ▲서울 성수 등 5개의 상품·제품 생산공장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공장설비에 눈에 띄는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자본적지출(CAPEX)은 2018년 853억원에서 2023년 400억원, 올해 3분기 누적 12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률이 2019년 1%대, 2020년 0%대까지 하락하면서 사업의 확장보다는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공장 투자보다는 생산량 조정에 집중해왔다. 농·수·축산물 등의 원재료 생산을 줄이는 대신 샌드위치, 케익, 가정간편식(HMR) 제품 생산을 늘리는 식이다. 실제 이천공장의 농산(원물) 생산량은 2020년 9290톤(t)에서 지난해 7061t으로 24.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음성공장의 육가공 생산량도 1만2549t에서 8246t(육가공 4506t+패티 3740t)으로 34.3% 줄었다. 반면 오산공장의 샌드위치 생산량은 2020년 4012t에서 지난해 7167t으로 78.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케이크 생산량도 2384t에서 5124t으로 114.9% 늘어났다. 


(그래픽= 신규섭 기자)

이는 신세계푸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재편의 일환이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외식, 단체급식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PB나 NB제품 등 제조식품 생산을 늘려 종합식품제조업체로 거듭난다는 비전과도 통한다.


이 회사의 유통서비스부문(식품 제조 및 납품) 매출만 봐도 2018년 6127억원에서 지난해 8752억원으로 42.8% 늘어났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9%에서 58.8%로 10.9%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해당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6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PB브랜드 확대 전략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NB브랜드 강화와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이뤄지고 있어 식품제조 매출액은 향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세계푸드와 그룹사인 이마트·스타벅스 간 내부거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회사의 스타벅스향 매출은 2019년 1372억원에서 지난해 2369억원으로 연평균 14.63%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이마트향 매출도 2019년 2069억원에서 지난해 2546억원으로 연평균 5.32% 늘어났다. 특히 이마트와 내부거래 규모는 올해 3분기 누적 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커졌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는 이마트나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SCK컴퍼니의 성장세가 꺾일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향후 매출 다각화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안정적인 실적도 보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공장 생산량 조절도 사업재편의 일환"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종합식품제조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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