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G마켓 잔여지분 우선매수권 포기
잔여지분 19.99%…경영부담 속 전략적 선택
이마트 본사 전경.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이마트가 지마켓(G마켓) 잔여 지분을 매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1년 3조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지만 이후 G마켓의 부진한 경영 실적이 신세계그룹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잔여 지분 매수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G마켓 잔여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마트는 2021년 자회사 에메랄드SPV를 통해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아폴로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했다. 아폴로코리아는 이베이코리아를 지배하던 영국 소재 이베이KTA가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이마트는 당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던 G마켓을 통해 온라인플랫폼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을 기대하며 인수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G마켓은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 쿠팡 등의 국내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며 인수 이후 작년까지 2년 간 누적 영업손실 97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마트가 G마켓의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 도래한 잔여지분 콜옵션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이마트 측은 콜옵션 행사계약 기간이 종료됐고 향후 지분 매입 계획은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최근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남은 G마켓 지분 20%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마트는 우선매수권을 미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우선매수권은 이베이가 잔여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기로 할 때 이마트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베이 측에서 G마켓 잔여 지분을 제 3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동의 요청이 들어왔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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