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각 추진 이엠코리아, 이번엔 클로징될까
현대·기아 협력사 신화정공, 인수 추진…유증 포함 490억 규모, 방산업 성장성 염두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최대주주 지분 재매각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가 딜 클로징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엠코리아는 계약당사자인 신화정공이 인수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갖췄다며 거래 완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화정공의 차입 부담이 큰 점은 향후 거래를 마무리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작기계제조 및 방산부품 생산업체 이엠코리아는 최근 신화정공 및 신화이엔지를 대상으로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한 새로운 계약자로 선정했다. 


앞서 강삼수 이엠코리아 회장은 지난 7월부터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을 상대로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달 11일 최종 무산됐다. 주가 하락 등으로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이 인수자금을 끌어오지 못한 탓이다. 구주 매각과 함께 추진하던 2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국 철회됐다.  


강 회장은 이후 새 원매자를 물색했고 지난 17일 신화정공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거래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다. 강 회장 보유 지분 전부(17.29%, 783만4416주)를 주당 4350원, 총 341억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또한 신화정공 등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도 병행한다. 주당 1619원에 신주(906만3950주)를 발행해 147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가 마무리되면 신화정공 측은 31.07%(신화정공 15.84%, 신화이엔지 15.23%) 지분으로 이엠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 차례 거래가 무산됐던 이엠코리아는 신화정공이 딜 클로징을 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만큼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정공은 열처리업 및 차량용 부품가공업을 영위하는 창원시 소재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428억원, 영업이익 454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달성했다.


신화이엔지를 포함한 자회사 3곳의 매출도 1500억원 안팎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자회사 3곳의 지난해 순이익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382억원이며 환금성이 높은 당좌자산 규모는 1064억원 수준이다. 


다만 재무구조는 열위하다. 부채비율은 320%, 유동비율은 38.4%에 그친다. 단기차입금도 1334억원으로 많은 편이다. 이는 투자활동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406억원으로 전년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전기차 부품 공급 확대를 위한 오번 공장을 증설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화공정은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파악된다. 신화공정의 미국법인 신화오토(Shinhwa Auto USA)는 지난해 1억1400만달러(약 1526억원)를 들여 오번에 위치한 부품공장을 확장키로 했다. 신화공정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71억원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거래종결일은 오는 26일이다. 계약체결일로부터 불과 1주일(영업일 기준) 뒤 잔금 납입일이다. 그만큼 현금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이엠코리아 측 설명이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미리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어여서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정공은 이엠코리아의 방산·항공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인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기술적 난이도로 방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이번 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엠코리아는 공작기계 완성품과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으나 2020년부터 방산·항공 사업부를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올해 3분기 기준 방산·항공부문 비중은 55.2%다. 방산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창원공장 증축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엠코리아의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88.3%, 유동비율은 71.6%다. 낮은 유동비율과 관련해선 방산 관련 원부재료의 공격적인 매입으로 매입채무가 늘면서 유동비율이 감소했다는 게 이엠코리아의 설명이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잡혀 있는 매출이 상당하다"며 "올해 매출은 1200억원, 내년에는 그 이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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